[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14일 의사 총파업에 개원의뿐 아니라 전공의와 임상의, 봉직의 등도 대거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의약분업 이후 20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쟁인원 집결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최근 전공의 6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4일 총파업에 94.8%(5849명)가, 전임의 869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80%(734명)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대한의사협회 또한 전국 상급종합병원장 등에게 공문을 보내 교수, 전임의, 전공의 참여를 독려하고 대한의학회 및 26개 전문학회에도 지지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집회 참석까지는 어려워도 휴진·휴가를 통해 동참하는 인원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의약분업 저지 투쟁에 4만5000명 운집
지금까지의 의료계 투쟁사 중 가장 많은 의사가 집결한 것은 지난 2000년 2월 여의도에서 진행된 의약분업 1차 파업이었다. 주최 측 추산으로 당시에는 전국에서 의사와 가족 4만5000여명이 모였다.
그럼에도 의약분업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자 의협 등은 같은 해 6월 경기도 과천에서 전국의사결의대회를 개최했고, 집회장소에는 약 4만명이 운집했다.
2007년에는 의료법 개정에 반대해 의협과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한국간호조무사협회가 과천 정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주도했다.
주최 측은 의사 2만명, 한의사 1만명, 치과의사 6000명, 간호조무사 2만명 등 5만명 이상이 집결했다고 추산했다.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 5만명 집결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동네의원 등이 집단 휴진에 들어갔는데 복지부는 의원 2만여곳, 치과의원 1만여곳, 한의원 9000여곳 등이 휴진해 전국 의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가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2년에는 의협이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며 '주 5일, 40시간 근무 및 토요 휴진'을 강행했다.
의사협회는 전국 226개 시·군·구 중 116개 시·군·구 의사회에서 보고한 현황 조사결과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1만4557개)의 51%인 7357개 의료기관이 휴무투쟁에 동참했다고 추계했다.
하지만 정부는 최대 36%가 참여했다고 추정해 참가자 규모를 두고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2014년 의료계는 원격의료에 반대해 의원급을 중심으로 또 다시 집단휴진을 감행했다.
대한병원협회가 참여했던 의약분업 때와 달리 의원급이 중심이 돼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전공의가 막판에 가세하며 2012년 포괄수가제 반대 휴진보다 참여율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2014년 파업 또한 정부와 주최 측이 파악한 참가자 규모의 차이가 상당했다. 당시 의협은 전국 2만8428개 동네의원 중 1만3951곳이 문을 닫아 49.1%가 휴진에 참여했다고 발표한 반면 정부는 휴진율을 20.9%로 추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