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이달 7일과 14일 파업을 강행했던 전공의들이 오늘 8월2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선언, 의료대란이 현실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첩약 급여화∙비대면진료 등을 놓고 시작된 의료계와 정부 간 강대강 대치가 결국 극단으로 치닫게 됐다.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은 앞선 두 차례 파업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의 별다른 입장변화가 없었던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오는 21일부터 대학병원 등 일선 의료현장에 큰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16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 비대위)는 무기한 파업을 시작으로 사직서 작성 등의 내용을 담은 전공의 단체행동 로드맵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전공의들은 이달 21일부터 연차별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21일 인턴과 4년차, 22일 3년차가 업무를 중단하며 23일에는 1, 2년차까지 합류하면서 모든 전공의들이 진료현장을 비우게 된다. 다만, 전공의를 제외한 필수의료 유지업무에 대한 부분은 단위병원 내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또한, 대전협 비대위는 23일 3번째 젊은의사 단체행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모든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을 시작하는 23일에는 단체행동을 통해 젊은의사들 목소리를 전하는 동시에 무기한 파업의 기세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전공의들은 8월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예정인 의협 주도 총파업에도 동참하며, 8월31일부터는 30일의 기한을 두고 사직서 작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전협 비대위는 단체행동 참여율 제고와 전공의들 보호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단체행동 참여를 제한하거나 개별 전공의에게 불이익을 주는 병원에 대해서는 대전협 홈페이지 게시 및 회원들에게 공지하는 한편, 의협과 전의교협을 통해 철저한 조사 및 적극적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전공의 신문고를 통해 수련병원의 불법행위에 대한 신고도 받기 시작했다. 이는 병원들이 전공의들의 단체행동 참여를 쉽사리 막을 수 없도록 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들은 앞서 7일 있었던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통해 의료계 파업의 포문을 연데 이어 14일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도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며 파업의 열기를 끌어올린 바 있다.
이에 더해 21일부터는 무기한 파업까지 시작하면서 전공의들이 사실상 이번 대정부 투쟁에 선봉에 서는 모습이다.
이처럼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정부∙여당의 전향적 입장변화가 없을 경우 진료현장 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파업은 그 파급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대전협 비대위는 임시공휴일인 17일에는 정상적으로 진료현장을 지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과 의료진을 위해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오히려 늘고 코로나19 확산 위험도 커진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