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적 앞에서 감염병과 관련한 기존 정보들이 무색해지면서 방역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무증상 감염과 무증상 상황에서 전파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홍역, 인플루엔자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상이 없는 잠복기에는 전파력이 없다고 알려져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종류인 사스와 메르스도 무증상 시에는 전파가 되지 않는다.
이에 보건당국에서도 국내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무증상 감염과 전파에 대해 근거가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국내외에서 실제로 증상이 없는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무증상 상황에서도 타인에게 전파가 의심되는 경우들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에 WHO는 무증상 감염 위험으로 발병 하루 전부터 밀접접촉자들을 조사하라고 권고했고 복지부도 “무증상 전파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존보다 방역 관리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두 번째는 재감염 가능성이다. 코로나19 재감염 가능 여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전상현 前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퇴원 환자들은 항체가 형성돼 6개월은 재감염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중국, 일본 등에서 완치 후에 재확진을 받는 환자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재감염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내서도 경기도 시흥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퇴원한 지 6일만에 재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항체 형성 과정, 방어 효과 등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더 진행돼야 판단이 가능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다. 초기에 코로나19는 1~2m 거리 내에서 비말을 동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보건당국와 지자체 등도 개인 간 전파를 예방할 수 있는 거리를 2m 이상이라고 알려왔다.
하지만 초기에는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부인하던 중국은 지난달 19일 발표한 코로나19 치료방안 제6판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됐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실제로 최근에는 중국에서 확진자로부터 4.5m나 떨어져있었음에도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며 에어로졸 전파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