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코로나19 고위험 환자들 속속 '퇴원'
확진자보다 완치자 더 많은 상황 지속, 만성신부전·심방세동도 치료 후 귀가
2020.03.26 06:1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보다 완치자 수가 더 많은 골든 크로스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위험군인 기저질환자들이 완치됐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25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전날에 비해 100명 증가했지만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가 된 환자 수는 그보다 100명 이상 많은 223명에 달했다.

단순히 완치자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확진자들 중 기저질환이 있어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됐던 환자들도 의료진의 집중 치료 속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는 치사율이 1.38% 수준으로 메르스, 사스 등에 비해 낮지만 기저질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질병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MedRxiv에 올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당시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66명 중 61명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고혈압(47.6%), 당뇨(36.5%), 폐질환(17.5%), 심장질환(15.9%) 등의 순이었으며 사망자중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는 3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기저질환자는 일반 환자들에 비해 사망에 이를 위험이 높지만 최근 들어 확진자들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들로부터 반가운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25일 심방세동,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던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이송된 60대 환자로 한 때 폐뿐만 아니라 심장 기능이 저하되는 등 상태가 위중했다.

하지만 에크모 장비를 이용한 치료와 의료진의 노력으로 경과가 좋아져 최종적으로 음성판정을 받고 입원 한 달 여만에 퇴원했다.

앞서 24일에는 가천대 길병원에서도 만성신부전을 기저질환으로 갖고 있던 50대 환자가 퇴원했다.

만성신부전으로 25년동안 신장투석을 받아왔던 해당 환자는 2월24일 입원해 역시 한 달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됐다.

입원 당시 폐렴이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돼 있었으나 조혈자극제,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등을 통한 치료를 받으며 증상이 호전됐다.

사망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 지역에서도도 기저질환자들이 잇달아 기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19 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3월24일 기준, 완치자 186명 중 21명이 70세 이상 노인이었는데 이들 중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었음에도 완치 판정을 받고 무사히 병원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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