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만에 빗장 여는 의사 국가시험
2012.01.09 21:50 댓글쓰기
70여 년 간 진행돼 온 의사 국가시험이 기출문제 공개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국시 문제가 한시적으로 공개될 예정이지만 문제은행식 출제 방법에는 변화가 없으므로 다양한 형태의 문제 개발 확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원장 김건상, 이하 국시원)에 따르면 오늘(10일)부터 이틀간 2012년도 제76회 의사 국가시험이 치러지는 가운데 필기시험이 종료되는 11일 오후 6시 홈페이지를 통해 기출문제와 가답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국시원은 그동안 문제은행식 출제로 비공개 원칙을 고수해왔으나 사회 안팎의 요구도가 커지고, 지난 해 이른바 문제 유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올해부터 전격 공개키로 했다.

이번 국시 문제 및 가답안 공개는 응시자만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이로써 가채점이 훨씬 수월해져 합격여부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제와 가답안이 공개되는 만큼 오류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동안 의사를 비롯한 다른 직종 시험에서 몇몇 문제들의 오류가능성ㆍ2개 이상 정답가능성 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올해부터는 ‘이의신청제도’가 신설,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국시원 관계자는 “시험 종료 후 12~14일 이의신청을 접수받는다. 제기된 이의신청들을 취합 후 이의심의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최종 정답이 확정되는 시스템”이라면서 “이의신청 심사결과는 20일 오후 국시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처음으로 국시 문제와 답이 시험 출제기관으로부터 공식 발표됨에 따라 문항 및 출제관리 강화 등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질 좋은 문제가 계속 공개되는 상황에서도 문항 공백을 없애고 난이도 조절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단순 지식 암기수준의 문제에서 수기, 태도 등 임상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개발하고, 문제은행 보유 문항을 30배수 수준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복출제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기출문제와의 비교검토를 강화, 동일 또는 유사문제가 출제되는 것을 철저히 예방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시원은 올해 보유문항 정리 작업을 통해 질적 수준을 담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008년도 이전에 개발해 보관하고 있는 은행문항은 그룹별 토의를 통해 문항 완성도를 높이고, 폐기 문항 발생 시 다음 연도 신규개발계획에 반영시킨다는 복안이다.

의사국시의 경우 시범적으로 기출문제 공개가 시작, 타 직종에서도 그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확대되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시원 측은 “의사국시의 경우 문항뱅크가 방대한 편이지만 타 직종은 아직 수준이 아니”라면서 “문항 개발 등에 더욱 집중한 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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