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75% '인턴제 폐지 반대'
대한전공의協, 1518명 설문조사…'진로 탐색 기회 사라져'
2012.11.25 20:00 댓글쓰기

의대생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던 인턴제도 폐지에 대해 인턴을 겪어본 전공의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경문배)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인턴제 폐지 등 변경되는 수련제도 개편안에 대해 전공의들의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 전공의 1518명 중 74.57%인 1132명이 인턴제 폐지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의들은 인턴제가 없어질 경우 적성에 맞는 과를 찾기 어려워지는 점을 우려했다.

 

인턴제가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55.67%가 적성에 맞는 과를 알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인턴이 없어지는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도 33.99%가 "적성에 맞는 과를 알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턴제 폐지로 인해 모교 수련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수련받기가 어려워져 폐쇄성과 순혈주의가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대전협 선한수 정책이사는 “지방 의과대학생의 수도권 진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막고 지역 배분을 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학부 구분이 수련 구분으로 이어지는 비합리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인턴제 폐지로 개편되는 전공의 수련제도(NR)에 대한 인식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71.34%가 NR1 선발시 모든 병원이 통일된 선발 기준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전공의는 NR 제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NR 제도 자체가 현시점에서 적절하게 시행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88.47%가 아니라고 답했다. 인턴 폐지 이유 중 하나가 많은 잡무인데 대체인력 없이 그대로 NR 1에게 떠넘겨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전공의들은 NR 제도가 시행될 경우 보완돼야 할 점에 대해 53.63%가 1년차에게 몰릴 수 있는 일의 부담이라고 응답했고 20.82%도 전체 레지던트 일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에 따라 제도 안착을 위해서는 대체 인력 확보 방안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비서를 고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PA는 공식적인 인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전공의들은 인턴 폐지가 필요한 이유로 81.23%가 "의사로서의 전문적인 일 대신 잡일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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