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이어 관동의대, 불법교육 논란 예고
내달 4일 개강 앞두고 내홍…교과목 있고 담당교수 없다?
2013.01.21 20:00 댓글쓰기

관동대학교 의과대학이 예정대로 본과생 수업 및 실습 변경을 추진하면서 불법교육 논란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실교육 논란에 휩싸였던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에 대해 교과부가 ‘학위취소’ 처분을 내린 만큼 관동의대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관동의대가 최근 재학생 및 교수들에게 공개한 2013학년도 1학기 본과 3학년 수업 계획표에는 학습 장소가 ‘관동의대병원’으로 명기돼 있다.

 

이는 기존에 수업이 진행됐던 명지병원 의대 강의실 대신 현재 개원 준비중인 舊 프리즘병원에서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곳은 관동대학교가 부속병원 문제 해결을 위해 인수,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며 아직 교육장소로 인가를 받지 않은 상태다.

 

이 병원에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에 위치변경 신청을 내고,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학교 측은 아직 신청서 조차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수업 계획표대로 오는 2월 4일부터 이 곳에서 수업이 진행될 경우 불법 학습장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관동대학교 측으로부터 학습장 위치변경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았다”며 “이 상태로 수업이 이뤄진다면 명백한 불법교육”이라고 말했다.

 

현행 대학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에는 학생들의 교육권 보호를 위해 불법 학습장을 금지시키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고등교육법에 의거해 학교 폐쇄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수업진행도 문제다. 현재 관동의대 교수 대부분은 명지병원에 재직중인 상황으로, 학교 측이 사실상 명지병원과의 관계정리에 나선 만큼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 있다.

 

일부 교수들은 학교 측 결정에 수긍키로 했지만 상당수 교수들은 아직 거취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수들이 변화된 교육환경에서의 수업 참여를 결정하지 못한 만큼 수업 계획표 곳곳에는 교과목만 게재될 있을 뿐 담당교수가 공란으로 처리된 수업이 적잖다.

 

관동의대 한 교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병원과 학교의 완력 다툼에 교수와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교수는 “학교 측 결정을 따르자니 동료들 눈치가 보이고 병원에 남자니 제자들이 걸린다”며 “왜 상황이 이렇게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관동대학교 측은 의대생 교육은 물론 부속병원 문제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견지했다.

 

관동의대 고위 관계자는 “의대생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모든게 잘 해결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는 이유를 잘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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