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의사들, 후배 면허취소 경계 '한 목소리'
타 대학 학장·전공의협·의협 등 '학생 피해 없어야'
2013.01.21 20:00 댓글쓰기

서남의대 졸업생 134명 학위취소 처분에 대해 선배 의사들이 한 목소리로 후배들의 피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실습교육 이수시간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부실한 교육을 만든 대학에 책임이 돌아가야지 학생들은 잘못이 없다는 반응이다.

 

일선 학장들 의견도 마찬가지다. 울산의대 김기수 학장은 “일단 졸업하고 국시를 본 학생이나 수련 중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학점이 안 된다면 추가 교육을 시켜야지 의사면허 취소는 안될 말”이라고 주장했다.

 

한양의대 박문일 학장도 “이미 국시를 본 사람들은 국가검정시험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 교과과정이 다른 외국대학 졸업자도 국시를 통과하면 자격을 인정한다”며 “이미 합격한 것을 뒤집는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장들은 교과부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부실한 의대 관리 감독을 하는 것이 교과부의 일인데 이를 소홀히 해 왔다는 것이다.

 

관동의대 연동수 학장은 “의학교육 질에 대해서는 한국의학교육평가인증원이란 자체 기구가 있으니 그것을 통해서 해야 할 일이지 교과부가 직접 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경문배)도 성명을 통해 책임은 학교에 있으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전협은 21일 성명을 통해 “부실의대에 대한 조치를 환영한다”면서도 “일차적인 책임은 학교에 있으므로 학생 및 졸업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도 SNS를 통해 “서남대 졸업자들은 안심하라. 절대 의사 자격이 취소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출신인 새누리당 교육과학위원회 박인숙 의원도 같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환규 회장은 SNS에 “박 의원도 의사 면허 취소에 대해 서남대 의대출신 의사회원님들께 ‘동요하거나 염려하지 말라’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이사장 강대희)는 현재 학장들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며 한국의학교육평가원(원장 안덕선)은 21일 관련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대희 이사장은 “간단하지 않은 파장이 일어날 것 같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논의 중에 있다”며 “학장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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