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 후보의 정책자문 캠프에 의대정원 증원 정책을 설계한 핵심 인물로 꼽히는 안상훈 전(前)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합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계가 불편한 심기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언. 의료계는 안상훈 전 수석이 윤석열 정부에서 의대정원 2000명 증원안을 설계·주도한 인물로 보고 있는 상황. 

최근 공개된 한동훈 후보의 ‘국민먼저 정책자문단’ 명단에는 안상훈 전 수석 외에도 안정훈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교수(보건·의료),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보건의료·노인 분야) 등이 포함. 캠프 측은 "국민 중심의 실용적 복지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료계는 "의대정원 정책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의료계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

안상훈 전 수석은 대통령실 재직 때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의대정원 증원과 관련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지만, 이번 정부는 연역적·귀납적 방법을 통해 적정 수요를 계산했고, 각 의대로부터 신청을 받아 조정을 거친 만큼 2000명 정원 증원은 과학적으로 뒷받침됐다”고 주장. 하지만 의료계는 정부가 말하는 ‘과학적 근거’에 대해 강하게 반발. 대한의사협회와 의대교수단체, 전공의단체 등은 “실제 의료현장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으며, 협의 없이 정해진 숫자에 의료계가 따라오라는 식의 접근은 독단”이라고 지적. 한 의료계 관계자는 “안상훈 전 수석은 의료계와의 갈등을 심화시킨 핵심 인물이다. 정책 신뢰를 회복하려면 공감과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 나서야지, 갈등의 상징을 캠프로 끌어들이는 것은 의료계와 다시 싸우자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불편함을 피력.

조재민 기자 (jojo@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