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협 회장 원하는 이들이게…
2012.02.06 02:55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 그리고 관악구의사회장과 한국여자의사회 임원을 지낸 現 대한의학회 김숙희 홍보이사[사진]가 제37대 의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날카로운 지적이 담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는 3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의사단체장이 바뀌는 해. 각 지역 의사회 뿐 아니라 의사들의 최고 대표인 대한의사협회장, 대한의학회장이 새로 취임하는 해이기도 하다.

의학회 김숙희 홍보이사는 6일 회보에서 의사협회 정책이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지난 시간 의사협회는 혼란의 연속이었다"면서 "3년 동안 회장 사퇴와 재선거 등 회장이 세차례나 바뀌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그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김숙희 이사는 대한의학회 홍보이사와 관악구의사회장으로 활동하며 고소, 고발 사건이 끊이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다고 전했다.

"난장판 국회 닮아가는 의료계 모습에 자괴감"

김숙희 이사는 "임원진들의 줄사퇴에 이어 대의원총회는 폭력과 고함으로 얼룩지기도 했고 이제는 일반 언론에까지 의사들의 내부 분열이 대서특필되기도 했다"며 "난장판 국회의 모습을 보는 자괴감까지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에 올해 판가름 날 새로운 단체장 경선 결과에 의사들의 미래를 걸고 있다는 희망을 내비치면서도 냉정하게 의사 단체장이 되려는 후보들에게 지적과 조언을 건넸다.

우선, 회원들의 의식 변화와 요구에 적극 대처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김 이사는 "정부 의료정책은 폭풍처럼 의료계를 압박하면서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반면 의사단체는 소통 부족으로 어느 하나 화합된 대응을 보인 적이 있느냐"면서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려는 단체라면 항상 소통과 화합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기존 정치권이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다가 자멸하는 모습이 의사단체에서 일어나면 절대 안된다는 위기의식이자 당부다.

"다양한 직역 등 공동권익 추구 어렵지만 그래도 의사 위상 지켜야"

그는 그러면서 "의사들은 타 전문직종과 다르게 다양한 직역과 분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공동 권익을 추구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해 의사라는 전문성과 위상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무 투명성이며 재무 문제는 결벽할 정도의 청렴함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자금이나 지출은 절대 관여하지도, 용납하지도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숙희 이사는 "간혹 의협 회장을 두고 국회로 가고 싶고 정치를 하려한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 정치를 하고 싶으면 회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위정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그 다음"이라고 잘라 말했다. 회원들의 마음도 얻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김 이사는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없고 소양이 없다면 후보로 나서지 말았으면 한다"며 "어부지리로 당선이 된다고 해도 의사단체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최고의 악수를 두게 되는 것"이라고 경계심을 표했다.

그는 이어 "또 다시 지난 6년처럼 혼란이 지속되면 의사단체의 미래는 암울하고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지역의사회에 속한 회원들은 그곳에서, 대학이나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교수, 전공의, 봉직의들 모두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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