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받을 장소·의사 사라지는 대한민국
분만실·전문의 연속 하락세, 의료소송 부담 등 30~40대 기피 심화
2013.06.14 11:34 댓글쓰기

 

포괄수가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거부' 라는 강경책을 내 놓은 산부인과가 분만실과 전문의 수에서도 하락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가 최근 발표한 ‘분만실 및 고위험 임신·분만 실태 조사’에 따르면 산과병동 및 분만실 병상 수는 2012년 2243병상으로 2011년 2402병상에 비해 6.6% 감소했다.

 

실제 2011년 조사에 참여했던 101개 병원 중 4곳은 2012년 조사에 분만을 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1개 병원에서 768 병상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경기가 442병상, 경남이 308병상으로 뒤를 이었다.

 

분만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 수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2001년 1570개에 달하던 의료기관은 2011년 763곳으로 반토막 났다. 특히 763곳 중 분만건수가 15건 이하인 곳은 361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분만건수 감소와 전공의 지원 감소로 분만실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하락 추세이며 이는 고위험임신 산모에 대한 적절한 진료가 이뤄질 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전국 94개 병원을 조사한 결과 2012년 산부인과 전문의 수는 742명으로 2010년 782명, 2011년 766명에 이어 연속 하락했다.

 

전문의 산과 진료 포기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대개 연령이 높을수록 야간 당직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노동의 부담 때문에 분만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연령층이 낮은 30~40대에서부터 분만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30~40대부터 분만을 기피하는 원인으로는 낮은 수가 스트레스와 의료소송 등이 꼽혔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대한산부인과학회 설문조사에서 의료분쟁조정법이 지속될 경우 51%에서 분만포기를 고민, 25%는 분만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앞으로 분만을 담당하는 산부인과 의사 수급에 더욱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를 택한 전공의들 역시 수련 중도포기율이 증가하고 있다. 조사결과 산부인과 수련 중도포기율은 2010년 10%(13명), 2011년 12%(15명), 2012년 14%(17명)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개원을 하더라도 여성의원을 하면서 피부시술 등 쉬운 길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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