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표 반려…野, 진 장관 사퇴 비판
'내달 국정감사 앞두고 그만두다니' 당혹감 피력
2013.09.27 20:00 댓글쓰기

정홍원 총리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사표를 반려한 가운데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진영 장관과 함께 예‧결산, 국정감사 등을 처리해야 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27일 야당 단독으로 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영 장관의 사의 표명을 전해들은 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지금의 공약을 인수위 캠프에서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실 관계 규명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익 의원 역시 기초연금 등 복지 공약 후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장관이 사태 수습이 아닌 사퇴를 택했다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사기극의 2막인가 싶다. 부적절한 방식의 사퇴다. 이런 중요한 발표를 해놓고 장관이 설명도 없이 사퇴를 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타의에 의한 경질이라면 이해하기 어렵다. 이 정부의 인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다”고 일갈했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여당 정책위 의장이었고 보건복지정책을 집행하는 수장으로서 대선공약의 책임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진 장관이 사퇴한 것은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내달 14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복지위 소속 의원실에서는 진영 장관 사퇴 발표에 또 다시 혼란에 빠졌다.

 

그간 국정원 대선 개입 등으로 정기국회 일정 협의가 어려워 차질을 빚어왔다. 이제 겨우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이 확정됐는데, 복지위의 경우 ‘장관 사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생긴 셈이다.

 

특히, 복지위 여야는 상임위 개회를 두고 힘겨루기를 하다 각각 지난 12일, 27일 단독으로 상임위를 연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기국회 시작 후 처음으로 상임위 회의 개최를 30일로 여야 합의를 통해 결정했는데, 당장 장관 참석 여부를 알 수 없어 계획했던 현안보고와 결산 진행에 물음표가 찍혔다.

 

한 야당 관계자는 “30일 상임위를 열어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현안보고와 결산을 받으려고 했는데 진영 장관이 사의를 표명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진영 장관의 존재가 타부처 장관보다 큰 것은 그가 대선 때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아 국정감사 주요 쟁점이 될 기초연금, 4대 중증질환 국가책임 등 공약의 설계부터 지금까지의 실행을 총괄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진영 장관 없이 국정감사가 치러진다면 맥 빠진 국정감사가 될 것이 뻔하다. 직무대행에게 어떤 책임 있는 대답을 들을 수 있겠나. 국정감사 전에 사임하는 것은 불질러놓고 도망가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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