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잭팟 한미약품 하루만에 '8000억' 증발 악재
베링거인겔하임, 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 개발 포기·권리 반환
2016.09.30 12:19 댓글쓰기

지난해 수출 잭팟에 이어 올해 다시 1조원 수출계약을 이어간 한미약품이 뉴스 발표 하루만에 대형 악재를 만났다.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표적 항암신약 기술의 개발을 중단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임상을 더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주가는 급등에 이어 급락세를 보였으며 바이오, 헬스케어 및 의약품 업종의 주가 역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 표적 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권리를 반환키로 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올무티닙은 폐암 세포의 성장 및 생존 관련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변이형 EGFR(표피 성장인자 수용체)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3세대 내성표적 폐암 신약이다.


기존 표적 폐암 치료제인 'EGFR-TKI(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키나제 억제제) 제제에 내성이 생겨 더는 치료할 수 없는 환자가 복용 대상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올무티닙 판권을 보유, 지난 6월에는 글로벌 허가를 목표로 임상시험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의 모든 임상데이터 재평가 및 폐암 표적항암제의 최근 동향과 미래 비전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한미약품에 전달했다.


당시 발표된 계약규모는 8500억원대에 달하면서 제약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받은 계약금 및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6500만달러(약 718억원)는 반환치 않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과 BI는 올무티닙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원활히 이양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 해지 발표로 한미약품은 물론 바이오주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30일 오전 11시50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일보다 7만6000원(12.26%) 급락한 5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29일) 오후 발표된 1조원 규모의 로슈 자회사인 제넨텍과 자체 개발한 RAF 표적 항암신약(HM95573)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 효과로 이날 한미약품은 장중 65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 해지 소식 이후 최저 50만4000원까지 떨어졌으며, 계열사인 한미사이언스도 12.54%의 급락세다. 작년 한미약품 주가를 87만원대까지 오르게 한 일등공신이 계약 수출이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술 수출에 있어 계약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임상의 순로조운 진행이며 약물 개발 리스크가 크다는 걸 다시 한번 알려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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