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이 소아청소년과 의료인력 부족으로 병실 입원 환자 진료를 잠정 중단한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손동우 과장은 최근 “길병원은 잠정적으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2월 말까지 입원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지를 발표했다.
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현재 전문의 시험을 앞둔 4년차 전공의를 제외하면 2년차 전공의 1명만이 남게 된다.
손동우 과장은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입원환자를 진료할 수 없다”며 “입원이 필요한 환자는 길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 의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길병원은 외래 진료는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길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진료 전문 분야 인력은 ▲소아소화기학 류일 교수 ▲소아심장학 안경진 교수 ▲소아신경학 조교운 교수 등이다.
손동우 과장은 “외래에서 가능한 일반 검사나 내시경, 심초음파, 뇌 MRI나 뇌파검사 등의 특수 검사는 더욱 세밀하게 진행하겠다”며 “만성질환이나 외래를 토대로 진행할 수 있는 특수 검사가 필요한 소아는 성심성의껏 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3월 전문의 충원이 이뤄지거나 그사이라도 입원전담전문의 모집이 이뤄지면 입원환자를 재개할 것”이라며 “진료가 재개되면 곧바로 다시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손동우 과장은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진료를 일부 폐쇄하는 소아청소년과가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소아청소년과의 장래에 우려를 표했다.
손 과장은 “저출산으로 실감할 수 있게 줄어든 아이들과 코로나19로 인한 병의원 이용 형태 변화, 고물가에 얼어 붙어가는 경기 등 모든 환경이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진료하기에 숨 막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 여러 종합병원 이상 대학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학회와 정부 국회 등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아 두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