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한국 의료기관 난제 ‘파트너’
현지 철수 병원 증가 추세…‘갈등 발생하면 폐업 감수해야’
2014.07.16 20:00 댓글쓰기

국내 의료기관이 중국 의료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고충은 ‘현지 파트너 발굴’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빅뱅하는 중국 의료시장, 우리에게도 블루오션인가?’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의료기관 7곳(상해 6곳, 북경 1곳)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한 결과다.

 

조사결과 국내 의료기관들은 ▲검증된 파트너 발굴 ▲현지 시장정보 부족 ▲자본금 부족 ▲마케팅 경쟁력 열위 ▲현지 법률 이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 김정덕 연구원은 “중국 의료시장은 해외진출 사업에 큰 기회인건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 진출해 있는 병원 관계자와 인터뷰 했을 때 파트너와의 협업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다수였다”며 “성공적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병원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과 달리 소유주와 병원장이 분리돼 있고, 소유주 파워가 훨씬 크다”며 “의사가 원장인 동시에 최고 경영자인 한국병원과는 환자를 대하거나 사업을 수행하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B병원 관계자는 “한국병원은 전문경영인이 아닌 의사가 병원장을 맡아 상대적으로 의사결정이 느리고 투자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며 “이 때문에 전문경영인이 대부분인 중국 파트너와 의사소통 및 협조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파트너와의 관계악화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거나 심한 경우 파트너십이 단절되는 경우도 있다.


C병원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 차례 실패 사례를 목도한 결과 높은 비율로 파트너와의 심각한 갈등이 발생한다”며 “갈등이 단초가 돼 병원 문을 닫게 된 사례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뢰할만한 파트너 발굴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김정덕 연구원은 “중국 내 파트너 발굴이 어려울 경우 독자병원 설립가능한 홍콩·대만 병원과의 파트너십이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콩은 중국과의 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체결로 독자 병원을 설립할 수 있다. 이에 2013년 3월, 심천시에 홍콩계 독자병원이 최초로 진출하기도 했다.


대만의 경우 2012년 연신국제의료그룹이 처음으로 중국 내 독자병원을 설립했다. 향후 대만 병원의 중국 의료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D병원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인허가 및 행정규제를 피해가는 등 안정적으로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병원 관계자는 “중국은 각 지역이 마치 개별 국가처럼 특성이 상이하므로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에 대한 사전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지방정부와 협조적인 관계를 맺고, 든든한 기반을 둔 파트너를 물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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