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매출 2조 시대' 청신호
올 상반기 5000억원 이상 6곳…삼성바이오로직스 가장 유력
2022.08.05 10:21 댓글쓰기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2조 클럽 시대가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력 후보로는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꼽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약·바이오사들은 호실적을 보였다. 잠정영업실적을 공시한 기업들 가운데 6곳이 누적 매출 5000억원 이상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매출은 1조1627억원,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8%, 43.6% 증가한 수치다.  


이는 3공장 가동률 증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일궈낸 성과다. 이와 함께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판매량 증가도 수익성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데 기여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2분기만에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 8000억원대 진입했다.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8657억원, GC녹십자는 25.4% 늘어난 8402억원이다. 


수익성의 경우 GC녹십자가 유한양행보다 양호했다. 유한양행은 전년 상반기 대비 61.2% 하락한 158억원인데 비해 GC녹십자는 15.6% 확대된 389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하락은 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GC녹십자의 경우 남반구향 독감백신, 혈액제제 해외 판매량 확대 및 단가 인상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종근당은 유한양행과 마찬가지로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이 떨어졌다. 종근당의 매출은 70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5% 감소한 524억원이다. 


수익성 감소는 신종 코로나19 대유행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제품설명회와 심포지엄 등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활동을 위한 선제적 투자라는 평가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한미약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6% 증가한 6376억원, 영업이익은 53.7% 성장한 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체 개발 개량신약인 아모잘탄 패밀리와 로수젯 등을 필두로 원외처방 1위로 올라섰다. 북경한미약품도 작년 증설한 시럽제 공장 가동률이 100%를 유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대웅제약 매출도 9.9% 성장한 5660억원, 영업이익은 28.8% 늘어난 603억원으로 공시됐다.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은 마진율이 높은 자체 개발 제품들의 선전 덕분이다. 

이상지질혈증치료제 '크레젯', 간기능개선제 '우루사', 항혈전제 '안플원' 등의 신장과 함께 보톨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 증가와 환욜 효과로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도 매출 2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 개발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이고 있으며, 내수시장을 토대로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개척한 제약사들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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