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기부금, 고가 백혈병 검사 '무상 지원'
서울대병원, 미세 잔존 암 분석 검사비 지원…전국 9개병원 공동 참여
2022.10.21 10:40 댓글쓰기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 사업단(단장 김한석)은 소아 백혈병 환자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고가의 검사를 무상 지원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무상 지원은 삼성그룹 故 이건희 회장이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을 위해 3000억원을 기부한데 따른 병원의 후속 조치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연간 약 200~300명 발생하는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악성 질환이지만 최근 치료율이 점차 높아져 약 80% 이상의 환자가 완치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을 이용한 미세 잔존 암 분석 검사는 작은 암세포까지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예민한 검사 방법이다. 이를 이용하면 치료 반응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검사는 국내에서 아직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1회 약 100만원의 고비용이 소요된다. 보통 한 환자 당 4회, 많게는 8회 이상의 검사를 본인 부담으로 받고 있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전달한 국내 소아암 및 희귀 질환 극복을 위한 기부금을 사용해 미세 잔존 암 분석 검사를 받는 환자들을 무상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 환자당 평균 4회에서 최대 8회까지 지원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국내 소아암 완치율의 향상과 환아들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9월 말부터 서울대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12명의 환자가 검사비 지원을 받았다. 향후 지원 대상 환자는 매주 약 3~4명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9개 주요 병원(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영남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에서도 공동 참여해 전국 소아 백혈병 환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과제 책임자인 홍경택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의미 있는 기부금으로 전국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아들에게 중요 검사를 무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환자들에게 다양한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전국 어린이 의료기관이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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