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어 오리온그룹도 "바이오 진출" 선언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설립…제약업계 "인력 유출 우려"
2022.11.17 05:00 댓글쓰기

오리온그룹이 본격적인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롯데에 이어 제과 전문기업의 두번째 제약계 도전이다.  


이미 바이오 분야에 발을 담그기는 했으나, 조만간 자회사를 설립해 직접 운영에 나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신규 바이오 사업 진출에 따라 인력 블랙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5일 오리온홀딩스는 바이오 전문 자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오는 12월 16일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오리온은 기존 제과사업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와 음료, 간편대용식을 3대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실제 오리온은 2020년부터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방식은 이미 바이오 분야에 진출해 있는 회사에 투자를 하는 방식이었다.


오리온홀딩스은 지난 2020년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5월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 도입을 완료했다. 11월에는 중국에 암 체외진단 제품 개발을 위한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갖추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내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지난 7월 중국 산둥성 지닝시에 백신 생산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오리온홀딩스는 9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오리온홀딩스는 바이오 분야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보다는 합자 등을 통해 우회적인 진출에 나서고 있었으나, 향후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직접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사업 분야는 의약품·식품원료 개발·판매 등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의약품 등 사업 규모 따라 인력 유출 불가피


오리온바이오로직스의 사업 규모나 분야 등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진출을 걱정하고 있다.


대기업이 의약품 사업 분야에 진출한 앞선 사례에서 대규모 인력 채용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SK, 삼성이나 롯데 등이 바이오 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당시 관련 업계에서는 핵심 인재 유출이 빈번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라고 해도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인력 채용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과거와 달리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동종 업체로의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며 강경 대응을 나선 사례가 있다.


LG생명과학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인력 유출에 따른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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