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제약사 1L 정맥수액, 실제 용량 1L '초과'
고대의대 임춘학 교수 조사, 업체 "대한약전 가이드라인 준수한 조치"
2023.01.05 12:17 댓글쓰기

시판용 정맥주사 수액의 기재용량이 실제와 상이하다는 국내 논문이 발표돼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실제 국내 수액제 시장을 3등분하고 있는 JW중외제약, HK이노엔, 대한약품공업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샘플 조사한 결과였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교실 임춘학 교수는 시판용 정맥주사 수액을 주제로 'Reliability of Marked Scales on Intravenous Fluid Plastic Bags' 논문을 지난달 영문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했다.


논문에서는 수액이 담긴 플라스틱 용기에 그려진 눈금으로 수액 양이 정확한지 알아보기 위해 JW중외제약, HK이노엔, 대한약품 등 3개 회사에서 생산된 1L 크기 정질액 각각 10개를 사용해서 100mL 눈금마다 수액 양을 확인했다.


그 결과, 모든 종류 1L 크기 수액에는 1L보다 약간 많은 양이 담겨 있었다.


일부 제품이 아니라 3개 업체에서 판매하는 제품 모두 실제 기재된 1리터보다 많은 양이 들어 있었던 만큼 의구심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는 제품 제조 공정이나 투여 과정에서 수액제 일부가 누락될 수 있어 의도적으로 제조과정에서 양을 조금씩 추가해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제품 제조 과정에서 수액제 용량이 조금 줄어들 수 있으며, 수액제를 투여하는 과정에서 수액줄에 수액이 남는 경우가 있어 실제 용량보다 수액의 양이 조금 더 많다"고 말했다.


실제 의약품 제조 가이드라인이 되는 대한약전에도 수액제 생산시 기재된 용량보다 추가해야 한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어 이는 대한약전 내용을 준수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대한약전 가이드라인에는 1리터 중 추가해야 하는 용량을 명확히 정해 놓지 않아 업체마다 자사 기준에 맞춰 용량을 추가하고 있다.


또 논문에서는 1000mL을 제외한 눈금에서 HK이노엔 수액의 실제 양이 수액 용기에 표시된 눈금보다 평균 37.97mL 많았다.


반면 JW중외제약과 대한약품 제품의 실제 양은 각각 평균 57.62mL, 71.19mL 만큼 부족했다.


수액팩의 경우 유리병 같은 고체 재질이 아닌 일부 변형이 있는 PVC 재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눈금과 실제 용량은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업체도 인정하고 있다.


수액제의 경우 일반적으로 용량이 전부 투여되기 전에 수액이 조금 남아있는 상태에서 제품을 교환하거나 투여를 중단하기 때문에 그동안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다만 임 교수는 일부 환자의 경우 정확한 양을 투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눈금 부정확성으로 수액양이 과도하게 주입 되면, 폐울혈, 폐부종, 급성호흡부전증후군 등으로 진행돼 사망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반대로 환자에게 불충분한 양의 수액이 공급되면 혈관 내 혈액을 포함한 수분량이 감소하는데, 이는 혈압을 낮추고 장기에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임 교수는 정확한 수액공급이 필요한 경우 기계식 주입장치 사용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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