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endemic, 감염병의 토착화)’이 임박한 가운데 오는 5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백신 상반기 추가 접종이 실시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하면서 국내 방역은 일상적 관리체계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지만 위협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보건당국 판단이다.
10일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고위험군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방역 상황 및 백신 효과성, 면역유지기간 등이 고려됐다.
질병청은 “더 이상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둔 비상 태세를 유지할 필요는 없지만 코로나19를 일반 호흡기감염병처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고위험군 보호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는 12세 이상 면역저하자,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 동절기 접종시기가 도래하기 전에 추가접종이 시행된다.
BA.4 및 BA.5 기반 2가백신(화이자·모더나)이 우선 권고되지만 BA.1용 2가백신도 접종 가능하다.
다만 BA.1 기반 2가백신은 현재 보유백신의 유효기간에 따라 모더나는 5월 29일까지, 화이자는 10월 31일까지 접종에 활용할 수 있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금기대상이거나 다른 백신 접종을 원할 경우, 노바백스나 스카이코비원 등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백신도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접종 간격은 2가백신을 맞은 지 3개월이 지나야 한다. 공식적으로는 접종 6개월 이후 추가접종이 권고된다.
전체 면역저하자 132만 명 중 2가 백신을 한 차례 접종한 39만 명, 의료진의 임상적 판단에 따라 접종을 권고 받은 65세 이상이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면역저하자는 종양 또는 혈액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 조혈모 세포 이식 후 2년 이내 또는 이식 후 2년 이상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 경우 등이다.
사전예약 및 당일접종은 5월 15일부터 시작된다. 사전예약에 따른 예약접종은 5월 2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지영미 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위험군의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해 접종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면역저하자의 적극 동참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 동절기 2가백신을 맞지 않으신 분들이 면역저하자의 70%, 65세 이상의 60%인 상황으로 지금도 희망자는 접종이 가능하므로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