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전국 병원 레지던트 후반기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 결과 올해도 지원자 기근 현상은 반복됐다.
27일 데일리메디가 2023년도 하반기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에 나선 수련병원들의 ‘전체 지원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원자는 단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조사에 응한 43곳의 전체 모집정원은 517명으로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가정의학과, 병리과, 예방의학과, 핵의학과 등 대부분 기피과 위주로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대형병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수련병원들이 상급년차 충원에 실패했다.
매년 반복되는 지원자 부족현상 탓에 각 병원들은 상급년차 모집에 기대가 크지 않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소아청소년과’ 2년차 10명, 3년차 10명, 4년차 3명, ‘가정의학과’ 2년차 4명과 3년차 2명, ‘심장혈관흉부외과’ 2년차 4명, 3년차 3명, 4년차 1명 등 총 38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0명이었다.
서울대병원은 산부인과·심장혈관흉부외과 등 총 4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청과 등 3명, 삼성서울병원은 소청과·흉부외과 총 8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전무했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소아청소년과, 외과, 산부인과 등 총 39명을 모집하기로 했으나 접수된 원서는 없었다.
수도권 주요 병원들도 상황은 같았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2년차 1명을 제외하고 아주대병원(21명), 강동경희대병원(8명), 건국대병원(18명), 중앙대병원(8명) 등 지원자는 전무했다.
지방 거점 병원의 경우도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2년차 1명, 부산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2년차 1명을 제외하고는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충남대병원(27명), 충북대병원(12명), 울산대병원(10명), 전남대병원(10명), 강원대병원(1명), 영남대병원(21명), 경북대병원(3명) 등도 모집에 나섰으나 지원자가 없어 충원이 무산됐다.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지원자를 못 받는다고 병원들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상급년차 모집이 매년 무의미한 상황은 아쉽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