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암 환자 4명 중 3명 발병 원인은 '간염'
서울아산병원 이단비 교수 "A형 금방 호전·B형 백신 접종·C형 즉시 치료 중요"
2023.07.28 19:25 댓글쓰기

국내 간암 환자 4명 중 3명은 간염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단비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간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한 7월 27일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이같이 밝혔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발생한 염증 때문에 간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간염 중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간염은 유형에 따라 A형, B형, C형, D형, E형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4분의 3 정도가 간염이 원인이다. 그 중 60%가 B형간염, 10% 조금 안 되는 정도로 C형간염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B형, C형간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간경변증은 간암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A형간염은 보통 어린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더라도 경미한 감기증상이나 장염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80% 이상에서 심한 피로감, 구역, 구토, 발열, 근육통, 메스꺼움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때때로 황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20∼40대가 A형간염에 가장 취약하다. A형간염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항체 보유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B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9000만명 정도의 인구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 우리나라도 성인 인구의 약 2.7%가 바이러스 보유자로 알려져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 중에서 간암이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나타났는데, 간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바로 B형 간염이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급성간염 뿐 아니라 만성간염, 간경변증 및 간암을 초래할 수 있다. 


전 세계 인구 중 약 5800만 명이 C형간염 바이러스에 만성적으로 감염돼 있다고 보고되며 우리나라는 약 0.6%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 번 감염되면 약 70~80%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중 약 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간암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간암 발생 원인의 약 10%를 C형간염이 차지하고 있다. 


이단비 교수는 "대부분의 급성A형간염은 자연적으로 잘 회복되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 공급과 휴식이 중요하다. 그리고 B형간염은 백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접종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C형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 이외 예방법은 따로 없다”면서 "C형간염은 만성화율이 높고 간경변증 및 간암 발병 원인의 약 10%를 차지하는 만큼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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