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임플란트 전문기업 엘앤케이바이오가 강국진 회장을 중심으로 완전한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엘앤케이바이오는 지난 9월 1일 박근주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강국진, 박근주 각자대표 체제에서 강국진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박 대표는 임기 만료와 함께 보유하고 있던 지분(3만1982주, 0.16%)도 모두 매각하고 직위에서 물러났다.
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박근주 대표 사임은 임기 만료에 따른 것이며 전문경영인을 새롭게 선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엘앤케이바이오가 박 대표와 연을 맺은 건 4년 전이다. 엘앤케이바이오는 지난 2019년 12월 박근주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박근주 대표는 코레일 관광개발 대표, 한강유람선 사장, 유쉘컴 대표,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교육원 원장 등을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강국진 회장과 함께 조직관리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전략 수립 등을 맡았다.
초기에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박 대표 이력이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엘앤케이바이오와 다소 동떨어져 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시 엘앤케이바이오는 회계 문제로 주식 거래정지를 당해 고초를 겪고 있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2020년 8월 사장에서 대표로 선임되면서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엘앤케이바이오는 박 대표 선임을 통해 강국진 대표와 각자 대표체제를 꾸리게 됐다. 강 대표는 영업 및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박 대표는 경영관리를 맡았다.
그 사이 성과도 있었다. 결정적으로 박 대표는 주식 거래재개에 공헌하며 경영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경영체제 전환에는 사업 안정화가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엘앤케이바이오는 최근 연이은 신기술 승인과 미국 소송 리스크를 극복하면서 재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성공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57억원, 영업이익 21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리스크를 일정 해소한 만큼 향후 오너경영 체제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형제경영 등 다양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실제 강국진 회장 동생인 강국남 씨는 2021년 사내이사로 합류해 영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강 이사는 이사회 합류 당시 보유 지분이 없었으나 올 상반기 기준 0.04%(5700주)로 늘어나 꾸준히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