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풍선절제술, 심방세동 환자 증상 완화 등 효과"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 아태부정맥학회서 연구결과 발표
2023.09.12 05:40 댓글쓰기

심방세동 최신 치료기법인 '냉각풍선절제술(Cryoballoon Ablation)'이 조기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의 심방세동 증상을 완화하고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사진]는 지난 9월 2일 제16회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냉각풍선절제술은 영하 89도 냉각 에너지로 심방과 연결된 폐정맥을 한꺼번에 격리시켜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차단하는 시술법이다. 


기존 고주파를 이용한 전극도자절제술이 부정맥 유발신호를 하나하나 찾아 열로 태우는 방식이라면 냉각풍선절제술은 폐정맥 입구를 특수고안된 풍선으로 막고 영하 80~90도까지 얼려 한꺼번에 조직을 괴사시킨다.

 

냉각풍선절제술은 2018년 국내 도입돼 시행되고 있으며 전극도자절제술과 비교해 시술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고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 시술 다음 날 퇴원,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르다.


최의근 교수는 "그동안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냉각풍선절제술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데이터는 제한적이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냉각풍선절제술이 조기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 교수 연구에 따르면 냉각풍선절제술은 조기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 질환 발생 부담을 시술 후 12개월 만에 10.1±25.7%(n=115)까지 감소시켰다.


냉각풍선절제술 시행 전(이하 기준점) 심방세동 부담은 평균 약 77.4±23.0%(n=130)이었으며, 1개월 차 부담은 19.4%±30.2%(n=130), 3개월 차 부담은 13.1±27.2%(n=130)이었다.


이 중 냉각풍선절제술 시행 후 심방세동 부담이 큰 환자(80% 이상)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기준점에서 심방세동 부담이 80% 이상인 환자 비율은 전체 연구대상 중 약 70%였으나, 12개월 차에는 6.1%로 10분의 1 가량 줄었다.


반면 심방세동 부담이 0%인 환자 비율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준점에서는 연구대상 중 0.8%만이 심방세동 부담이 0%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유의하게 증가해 12개월 차에는 절반 이상(51.4%) 환자가 심방세동으로 인한 부담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심장박동협회 증상 분류를 사용해 평가된 심방세동 증상 점수 및 삶의 질 평가 점수도 냉각풍선절제술 치료 12개월 이후에는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연구는 심방세동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냉각풍선절제술 시행 후 질환 부담 및 심방세동 패턴을 12개월 간 추적 관찰한 연구자 주도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 'COOL-PER trial'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추적 관찰 기간은 평균 11±2개월이었으며, 연구 참여자들은 냉각풍선절제술 시행 전 AAA사이즈 배터리 3분의 1 크기의 초소형 이식형 사건 기록기를 체내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가 정기검진을 위해 방문했을 때만 재발 여부를 추적하는 것이 아닌 시술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보다 정밀한 재발 여부를 확인했다"며 의의를 전했다.


이어 "이를 통해 지속성 심방세동 치료에 냉각풍선절제술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객관적 데이터가 마련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가 지난 9월 2일 제16회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 학술대회에서 냉각풍선절제술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심방세동 패턴, 지속적 모니터링으로 분석 가능


심방세동은 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분당 150회 매우 빠른 파형을 형성해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의 일종이다. 


심방세동은 크게 발작성과 지속성으로 나뉘는데, 발작성 심방세동은 갑자기 나타났다 7일 이내 사라져 정상 박동을 회복하거나 정상 박동과 세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지속성 심방세동은 심방세동이 7일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다.


COOL-PER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약물치료에 불응하며, 증상이 있는 발병 3년 이하 조기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다.


최의근 교수는 COOL-PER 연구 기준점에서 환자들의 심방세동 패턴을 분석해 심방세동 유형을 ▲고부담 발작성 심방세동(Type 1) ▲7일 이상 지속 후 자발적으로 종료되는 지속성 심방세동(Type 2a) ▲자발적으로 종료되지 않는 지속성 심방세동(Type 2b)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심방세동 유형에 따라 이식형 사건 기록기로 측정된 심방세동 부담에도 차이가 있었다. 


기준점에서 측정한 지속성 심방세동(Type 2a, 2b) 환자 심방세동 부담은 95.4±11.9%, 고부담 발작성 심방세동(Type 1) 환자 심방세동 부담은 24.4±19.2%로,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 심방세동 부담이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보다 약 4배 가량 높았다(p<.001).


그러나 냉각풍선절제술을 통해 발작성과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 모두 심방세동 발생 부담이 모두 낮아졌다. 냉각풍선절제술 시행 12개월 후 측정된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 심방세동 부담은 12.4±27.8%,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 심방세동 부담은 3.9±18.0%였다. 


최의근 교수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임상에서 확인한 심방세동 환자 실제 부담과 유형이 보다 다양하게 나타났다"며 "심방세동 패턴이 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나,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용을 기반으로 향후 개인 맞춤화된 시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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