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병원 지속돼야 하고 정부 지원도 유지 필요"
권자영 세브란스병원 교수 강조…내년 예산 삭감 관련 병원계 아쉬움
2023.09.15 16:37 댓글쓰기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에 마련된 스마트병원 특별전에서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기술들이 소개됐다. 사진 서동준 기자


“지원사업이 예산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스마트병원은 지속돼야만 합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병원 선도병원이 전하는 메시지’ 포럼에서 권자영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지난해 연세의료원의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을 이끈 경험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내년도 보건복지부 예산안에 스마트병원 지원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는 소식이 들려온 데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이날 포럼은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한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 행사로,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했다.


올해 보건복지부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A병원 관계자는 “앞서 선도모델을 개발한 병원들이 어떻게 했는지도 궁금했고, 이와 별개로 최근 ESG 경영 일환으로 페이퍼리스(종이가 없는 것)에도 관심이 있어 다른 병원의 기술을 들어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이 디지털 전환이나 ESG 경험을 적용하는 데 비용적으로나 경험적으로 부담이 큰데, 이 같은 지원사업이 있어서 기존 계획했던 것보다 더 크고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B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이 디지털 전환에 관심이 있어 사전 자료조사를 위해 참여했다”며 “병원이 가감없이 기술을 도입하는 데 있어 정부 지원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병원 선도병원이 전하는 메시지’ 포럼에서 이지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스마트병원확산지원센터 팀장이 선도모델 기술 해외진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동준 기자


"선도모델 개발에 흘린 피와 땀과 눈물, 타 병원 도움되도록 확산 희망" 


이날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각 병원의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책임자들은 그간 진행한 확산 사례를 공유했다.


이미연 한림대성심병원 커맨드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처음에는 저희 병원에서 쓰려고 만든 모델이었는데 진흥원의 사업 취지를 듣고 확산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강릉, 삼척 등 8개 의료원에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지난 2021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에 참여, 외래전용 도착 알림 키오스크 등 환자와 의료진의 동선·시간 낭비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센터장은 “수많은 고생 끝에 키오스크를 개발하고 나니, 난생처음 가보는 의료기관에서도 이전의 우리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바로 보였다”며 “1+1을 배우니 2+1도 자연스럽게 되듯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도 현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노하우를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봇을 이용한 야간 자동배송 등 원내 스마트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삼성서울병원의 정선우 상무는 “프랑스, 사우디 등 해외에서도 우리가 구축한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병원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보건산업진흥원의 이지선 스마트병원확산지원센터 팀장은 “국내 의료기관들이 실패없는 디지털 전환에 도움받을 수 있도록 선도모델을 개발하고 모니터링하면서 사업 효과를 검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수요조사를 통해 5개 기업에 대한 솔루션을 확산하기로 결정했다”며 “우선 지방의료원 35개소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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