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다발골수종 병기를 평가하는 새로운 MRI 점수모델을 개발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영상의학과 정준용(교신저자)·김동균(제1저자) 교수팀 등이 연구한 '다발골수종 환자를 위한 전신 MRI 영상 기반 반정량적 점수 시스템 개발' 논문이 북미영상의학회(RSNA)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Radiology' 9월호에 게재됐다고 5일 밝혔다.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인 다발골수종은 과거에 명백한 치료법이 없고 치료 부작용도 많아, 진단 기준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다발골수종 치료법이 크게 발전됐으며 증상이 없는 고위험군 환자를 선별, 치료하면 생존율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초기 정확한 병기진단이 중요해졌다.
특히 최근 국제골수종연구그룹(IMWG; International Myeloma Working Group)의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MRI 영상에서 발견한 국소병변이 다발골수종의 새로운 진단기준에 포함되면서 MRI 검사는 필수가 됐다.
새롭게 개발된 MRI 점수 모델이 임상에 적용되면, 다발골수종 환자의 초기 병기설정과 예후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팀은 새로 진단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의 종양부하를 반정량적(Semiquantitative)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전신 MRI 영상 기반의 점수 모델을 새롭게 개발했다. 암세포 수를 비롯해 종양 크기, 신체에서 암의 총량을 환자군과 나눠 비교해서 개발한 것이다.
새로운 점수 모델은 다발골수종 핵심 3가지 영상 소견인 ▲배경 골수 패턴 ▲국소적 골병변 개수 ▲골수 외 또는 골수 주변 병변 유무와 개수를 통합한 점수 체계다.
139명의 후향적(Retrospective) 다발골수종 환자군에서 본 점수 모델을 개발하고 판독자 간 일치도를 분석했으며 높은 수준의 재현성을 검증했다.
이어 39명의 전향적(Prospective) 다발골수종 환자군에서 본 점수 모델을 적용한 결과 전신 MRI 점수가 상승함에 따라 기존 및 개정된 국제병기분류 체계(ISS; International Staging System, Revised ISS)의 병기가 높아지는 결과를 보여 임상적 효용성을 함께 입증했다.
김동균 교수는 "국제골수종연구그룹의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신 MRI 영상 검사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검사 체계와 함께 전신 MRI를 활용해 비정상적인 형질세포 증식으로 인한 골수종 위치와 확산 정도를 높은 민감도로 식별하고 전신 종양 부하를 체계적으로 정량화할 수 있다"며 "초기 병기 설정에 도움을 주는 등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