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해외 세번째 설립 '브라질 법인' 철수
동아브라질파마슈티카 지분 전량 '매각'···"수출 등은 계속 진행"
2023.10.11 05:21 댓글쓰기

동아에스티(동아ST)가 브라질 법인을 10년 만에 철수했다. 중남미 거점으로 브라질을 점 찍었지만 현지 높은 진입장벽 및 저조한 수익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대표 김민영) 동아브라질파마슈티카(Dong-A Brasil Farmaceutica Ltda) 지분을 매각하고 브라질 현지에 설립한 법인을 철수하기로 했다. 


동아브라질파마슈티카는 의약품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브라질 현지 비상장 법인이다. 동아에스티는 해당 브라질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법인 청산 날짜는 올해 3월이다.


회사 측은 철수 배경으로 회사 내부 역할 조정 등을 들고 있지만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현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미한 실적에 비해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3년 미국, 중국에 이어 브라질에 세 번째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브라질을 중남미 시장 교두보로 삼았을 정도로 큰 시장으로 인식했다.


실제로 동아에스티가 동아제약으로부터 인적분할 설립하기 전 옛 동아제약은 브라질 상파울루에 해당 법인을 2013년에 설립하면서 라틴아메리카 시장 총괄 역할을 맡긴 바 있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규모 제약시장으로,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의약품 시장 규모는 연간 약 7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아제약이 브라질 법인을 설립했던 이유다.

 

브라질 시장에선 나름 성과도 있었다. 현지 법인 진출 이후 브라질 제약사 유로파마에 당뇨병치료제 DA-1229(Evogliptin) 기술이전을 이뤄내기도 했다. 계약기간, 금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현지 임상 등에서 성과가 없고, 실적도 저조해 청산을 결정하게 된 형국이다. 브라질은 규모가 크지만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해야 하고 정부 규제로 진입장벽이 높다.


당장 현지 법인 자체는 취득가 23억으로 큰 규모가 아니고, 실적도 동아에스티 사업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실제 올해 반기 브라질 법인은 매출 8054만원, 순손실 341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브라질 법인 철수 만으로도 중남미 시장에 대한 확장 가능성은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이 자연스레 약화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해외수출 부문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내부 조직변경 및 역할 조정에 따라 브라질 법인 철수를 결정했다"며 "브라질 시장에서 철수를 한 것은 아니고, 수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법인 철수에 따른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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