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올 국내 최대 기술수출 '1조7000억'
신약물질 'CKD-510' 노바티스 이전···한미·유한 이어 역대급 연구성과
2023.11.06 15:40 댓글쓰기

6일 종근당(대표 김영주)이 노바티스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13억500만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에 이어 역대급 규모다.


특히 종근당은 1941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 매년 연구개발(R&D)에 10% 이상을 투자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기술이전에 따라 노바티스는 종근당이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 개발과 전세계 상업화 권리를 갖는다. 상업화 권리에 한국은 제외했다.


종근당은 계약금으로 8000만 달러(한화 1061억원)를 수령하고, 개발·허가 단계에 따라서 마일스톤 12억2500만 달러(한화 1조6241억원)를 지급받는다. 판매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는다.


CKD-510은 종근당이 연구개발한 신약후보 물질로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non-hydroxamic acid)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 받았다. 


종근당은 자체 개발 HDAC6 플랫폼을 활용해 향후 다양한 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이중항체 항암 바이오 신약 ‘CKD-702’,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등의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미·유한 이어 종근당도 '1조' 기술수출···연구 성과 눈길


특히 종근당의 기술이전 성과는 과거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에 이어 글로벌 제약사로 1조 규모에 달하는 수출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 2015년 미국 일라이릴리에 면역질환치료제 HM71224를 7억달러(당시 한화 7000억 규모)의 기술수출을 계약한 바 있다.


같은 해 사노피에 당뇨 신약 '퀀텀 프로젝트'4조원, 얀센에는 HM12525A를 1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지난 2019년 얀센으로부터 HM12525A 기술을 반환받고 다시 MSD에 기술이전 했고, 2020년 사노피로부터 '퀀텀 프로젝트' 반환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현재 관련 임상은 순항 중이다.


또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사 오스코텍에서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를 15억원에 들여왔다. 이후 3년 만인 2018년 11월 얀센에 기술수출하며 무려 1조 4000억원을 손에 쥐었다. 


특히 유한양행은 2021년 신약출시 이후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고, 최근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등 신약개발 이후 성과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리브리반트 병용 임상 성과로 글로벌 신약에 대한 기대도 크다.


첫 1조 규모 빅딜에 성공한 종근당은 이번 계약과 함께 유전자치료제, ADC 항암제로 신약개발 범위를 확대하며 혁신신약(First-in-Class)과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의약품 개발에 연구를 본격화 할 계획이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과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를 각각 일본과 미국에 기술수출한 경험이 있다”라며 “매년 매출액 대비 12% 이상 연구비를 투자해 혁신신약 후보물질 중 하나를 다국적사에 기술 수출해 연구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6일) 종근당 주가는 기술이전 계약 체결로 전일(10만 1500원) 대비 무려 2만6500원(26.11%) 오른 12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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