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대한당뇨병학회 등과 협업을 통해 한국 환자를 위한 솔루션을 마련할 계획이다. 비만 분야는 20여 년 이상, 당뇨병 분야는 100여 년간 연구를 통해 역량을 입증했다. 또 만성질환을 넘어 뇌질환 등 환자들에게도 혁신을 보여줄 수 있길 학수고대 하고 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사샤 세미엔추크 대표이사는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주요 언론사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비만 치료제 등 신약이 국내외 시장을 뒤흔들고 있어, 제약바이오 업체 등 산업계는 물론 의료계에서도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 경쟁이 격화될 조짐이 일고 있다.
진료 현장에서도 의사와 환자 모두 비만 및 당뇨 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샤 세미엔추크 대표는 한국과의 협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자체는 물론 유관 학회, 기업 등과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한국이 의료데이터 등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7개 국가에서 체류하며 관련 업무를 추진하는데, 한국은 가장 빠르게 변화하면서 역동적인 국가”라며 “제약, 디지털, 연구개발 혁신성 등 변화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 환자와 소통하기에 적합한 시장”이라며 “연구 혁신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정이 지금 목도하고 있는 혁신성을 뒷받침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사샤 세미엔추크 대표이사 일문일답
- 한국 비즈니스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한국의 과학 및 연구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고 있어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 연구진들과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중요성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1년 전 합류할 당시, 한국이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만성질환으로부터 상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노보 노디스크가 이해 당사자들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여러 협업을 추진함으로써 국내 만성질환 환자들을 위한 솔루션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헬스케어와 파트너십, 서울시와 ‘도시 당뇨병 줄이기(CCD, Cities Changing Diabetes)’ 협업은 매우 고무적이다.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등 질환 유관 학회와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 한국 제약시장 특징은
한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만성질환에 대한 국가 검진을 제공하고 혈당, BMI, 염증 바이오마커 등의 검사도 급여를 적용하는 등 상당히 우수하고 선진화 된 최고 수준의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모든 국가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니다. 하지만 신약 국내 도입이 평균 28개월로 2년 이상 소요되는 등 신약 접근성이 다소 낮은 것이 안타까운 상황. 한국과 같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에서는 보건의료비 지출 증가도 큰 난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최상의 혁신 솔루션이 잘 도입될 수 있도록 최적의 해결책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 금년 허가된 ‘위고비’ 국내에 출시되지 않고 있다. 출시 계획은
비만이 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비만 환자는 약 15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우리는 현재 환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공급망에 영향을 주지 않는 균형적인 선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자사 제품으로 치료 받고 있는 환자들이 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시장 내에서의 물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년 4월 국내 허가된 위고비의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위고비가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삭센다’를 보유 중인데, 위고비 출시로 마케팅에 변화 있는지
비만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방법은 환자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약물 요법은 그 중 하나의 제한적인 옵션이다. 의료진의 정확한 진료에 따라, 환자들의 체중 감량 노력에 기반한 개별적인 요구와 선호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비만 치료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환자와 의료진 간의 충분한 상담이 진행돼야 한다.
-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 계획은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를 기반으로 당뇨병과 비만 치료 영역에서 높은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지만, 경구용에 대한 시장 내에서의 요구 또한 잘 알고 있다. 가능한 많은 환자에게 현재의 높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선 주사제형의 세마글루티드 포트폴리오 생산에 집중하고, 이후 제조 역량에 따라 비만 치료제로서의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출시 또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韓 제약사와 경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궁극적으로 환자에 도움”
“대한당뇨병학회와 협업 적극 진행하면서 전반적 상황 모니터링”
- 국내 제약사도 한국인 최적화 치료제 개발 중인데
궁극적으로 환자를 돕고자하는 목표를 갖고 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세마글루티드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환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확보했고 매우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 위고비가 한국 환자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제임을 확신하고 있으며, 기대감이 크다.
우리의 차별점은 환자 중심주의에 기반한 연구개발 역량을 들 수 있다. 이미 비만 분야에서 20여 년 이상 연구 개발을 진행해오며 비만에 대한 생리를 잘 이해하고 있다. 당뇨병 분야에서도 100여 년 간 연구 개발을 진행하며 여러 치료제들을 개발한 바 있기 때문에 회사 DNA에 각인돼 있는 노력과 역량은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고 생각한다.
- ‘줄토피’ 등 기존 치료제의 경우 한국 공급 문제 없는지
생산 시설을 24시간, 주 7일 연중무휴로 가동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에만 신규 생산 라인 및 설비에 약 11조원을 투자했다. 현장 안전성과 품질 확보를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며 생산을 위해 품질과 타협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한국 사용 인슐린 절반 이상을 노보 노디스크가 공급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의 경우 대한당뇨병학회와 협업을 통해 국내 공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약가 해결책 모색 중···기업·지자체·학회 협업 중요”
“심장질환·알츠하이머 등 영역도 혁신 창출 추진”
- 위고비 약가가 높게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양한 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급여 등재 등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들을 모색하고 있다. 당뇨병은 사회적으로 만성질환으로 인식돼 꾸준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비만 역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 기업과 지자체, 학회 간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서울시와 진행하고 있는 ‘CCD’ 프로젝트 역시 저소득층의 당뇨병 치료 접근성과 예후가 좋지 않다는 문제를 발견해 협업에 나서게 된 것이다.
-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접할 수 있는 시기는
한 포럼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당뇨병 환자와 그 가족에 대한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알츠하이머로 인해 환자가 인슐린을 적절한 타이밍에 투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환자의 가족들이 심히 우려하고 있었다. 이런 환자들에게 디지털 헬스케어가 적용된다면 가족들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은 이미 일상 속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가 도입될 경우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국에 대해 상당히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이 가진 잠재력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비만, 당뇨병과 더불어 희귀질환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다. 만성질환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알츠하이머 등의 뇌질환, 간질환, 신장질환에 대해서도 한국 환자들을 위한 더 많은 혁신을 선보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궁극적으로 단순히 치료제만 공급하는 회사가 아닌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