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밝았다. '청룡의 해'를 맞아 6개 보건의료 직역단체장들이 한해 포부를 밝혔다.
의료 환경이 척박하고 풀어나가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보건의약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청룡 기운을 받아 보건의료계 발전을 위해 단합하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자고 덕담했다.
이필수 의협회장 “의대정원 확대 강행 저지 총력”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새해를 맞아 붕괴 직전인 필수의료 살리기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강행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필수 회장은 "필수의료 살리기와 의료분쟁특별법 제정은 물론 의대정원 확대 강행 저지 등 산적한 현안이 존재하기 때문에, 올해 이 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회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의료계 동의 없이 여론몰이용 졸속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의지가 상당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의협은 정부에 의대정원 확대를 위한 과학적·객관적인 근거 제시를 요구하면서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무분별한 의대 증원을 막고, 필수의료를 살려 국민 건강·생명은 물론 의사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의협은 안타깝게도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무분별한 의대정원 증원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윤동섭 병협회장 "환자안전 최우선 의료 백년대계 구축"
대한병원협회 윤동섭 회장은 "환자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며 긴 호흡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백년대계를 구축하자"고 밝혔다.
필수 및 응급의료체계 공백에 따른 위기감 속에 보건의료 직역 간 갈등은 심화되고, 의료환경은 무한경쟁으로 내몰리며, 병원 내 폭행과 사고들은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 그.
윤 회장은 "정부는 적정 수가 산정을 위한 노력과 함께 의사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와 의료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라며 "저출산·고령화와 기후 위기 등의 경고로 어려움에 직면해가고 있지만, 보다 나은 의료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 충분한 대화와 소통으로 합리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정된 의료자원 속에서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재정을 유지하는 데는 정부의 재정지원 정책이 전제돼야 한다"며 병협도 국민건강 증진과 회원병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며 정책을 선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근 치과의사협회장 "회원과 국민 위한 회무 원칙 지킨다"
회장 선거 부정 의혹 등으로 내홍을 겪은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새해에는 회원을 위한 회무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은 "'국민을 위한 회무, 회원을 위한 회무'를 원칙으로 지키며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온전히 회원들의 협회로서 성장하며 회무 성과로 보답하는 2024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은 2025년 협회 창립 100주년을 위해 빈틈없는 준비를 해야 할 중요한 한 해"라며 "그동안 치협을 위해 헌신한 선배들의 뜻을 되새기고 희망찬 100년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부연했다.
박 회장은 "33대 집행부 2년 차에 접어들면서 회무의 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의 길을 걷겠다"며 "회무의 동력은 회원의 관심과 격려에서 나오는 만큼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