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년·캐나다 21년 의사가 바라본 '과잉진료'
김태경 토론토 의대 교수 "수가를 원가에 맞추고 정상화돼야 검사 등 줄어"
2024.04.30 14:16 댓글쓰기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휴진한 30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서울의대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서울의대 비대위 심포지엄] 전문의로 우리나라에서 7년, 캐나다에서 21년 근무한 김태경 토론토의대 영상의학과 교수가 국내 과잉진료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수가를 원가에 맞춰야 한다"며 "수가 정상화가 되면 과잉진료가 줄어 의료비가 많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30일 오전 서울의대에서 열린 심포지엄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에서 '캐나다 의사가 바라본 한국 의료 문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우리나라 의료의 발전적인 미래에 대해 논의코자 마련됐다.


김 교수는 의료의 핵심 키워드 세 가지로 효율성, 적정성, 증거기반을 들며 우리나라 과잉진료 심각성을 짚었다.


"서울대병원 검진시스템 보면 온갖 검사를 다 한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하는 검진시스템을 보면 온갖 검사를 다 한다. 영상기기 수도 한국이 캐나다에 비해 3배나 많다. 병원들이 왜 이렇게까지 몰렸나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갑상선암만 해도 한국에서는 발생률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했는데 사망률은 하나도 증가하지 않았다.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JEM)에 게재돼 2800번이나 인용된 연구에서도 이렇게 검사하면 안 된다고 경고(cautionary tale)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과잉진료 근간에는 수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핵심의료 분야 원가가 훨씬 낮기 때문에 과잉진료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영상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임상 의사가 요청토록 유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보다도 먼저 수반돼야 할 게 수가를 원가에 맞추는 것이다. 수가가 정상화돼도 과잉 검사와 진료가 줄어들어서 걱정하는 것 만큼 의료비가 많이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캐나다에서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이 높은 이유는 적정 수가 책정"


캐나다에서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이 높은 이유 역시 "적정한 수가를 책정했기 때문"이라며 "소청과는 많은 환자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만약 수가를 좋게 줘도 안 될 경우에는 기부금을 바탕으로 한 월급제로 전환해서 다른 진료과 의사들과 맞춰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 있어 의료사고 배상제도 도입 역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 의사들은 이 제도 없이 위험하게 의사 생활을 하고 있다"며 "캐나다에서는 전공의를 포함해 의사 95%가 비영리 의료사고 보험기관(CMPA)에 의무적으로 가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CMPA는 환자 배상금으로 1년에 약 2000억~3000억원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의사들이 보험료를 내지만 주정부에서 80% 내외를 보조해준다. 주정부가 의사를 보호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위기이자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의료가 세계 최고며, 이를 유지하고 발전시킨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전공의들이 미래가 더 좋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심포지엄에는 서울의대 방재승 현(現) 비대위원장, 정진행 전(前) 비대위원장 등 의대 교수들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관련 인사들이 참석했다.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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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인체 05.04 15:37
    만약 수가를 높여주면 지금까지 눈탱이 치던짓 안하고 갑자기 양심진료를 하겠다는건가?

    이미 돈버는방법을 알고있는데 +@가 되는거지 수가를 높인다고 수액팔이 영업, 도수치료 영업, 불필요한 검사 안하겠냐고.

    리베이트 받은 제약회사걸로 필요도 없는약 쫙 깔아두는거

    수가가 높아진다고 안하겠냐고 ㅎㅎ

    한국의료가 최고수준? 전문의 접근성은 좋지만, 간호조무사가 온갖 의료행위을 다 불법적으로 하는 나라인데
  • 네물체 05.04 23:12
    그래서 어쩌자고.

    의사들이 돈 버는 방법 알아서 돈 벌면 안된다는거여?

    정상적인 진료로 돈 벌이가 되면 수액팔이, 도수치료, 불필요한 검사 당연히 안하지.

    네인체 같은 물건들이나 정상적인 벌이가 되어도 도둑질, 강도질, 소매치기질을 하겠지.

    보통의 의사들은 수가가 높아지지 않고 정상만 되어도 그딴 도둑질, 강도질, 소매치기질은 안하지.

    전문의 접근성은 좋은데 간호조무사가 온작 의료행위를 다 한다고?

    그렇게 하는데 알면 다 신고 해~

    그런거 신고하면 포상금도 주지 않냐?

    알면 다 신고해.

    여기서 마치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 처럼 말만 하지 말고.
  • 이광기 05.04 09:21
    정부가 비영리의료사고보험기관을 만들어서 의사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제도가  꼭 필요합니다
  • 희망 05.04 06:15
    의료수가 문제도있지만 사회구조도 문제 돈있어야 대접받고 좀편하게 살고 자식 물려주고 등등

    수가보다 의사들의 생각 돈많이 벌고싶은것

    부자들이 더돈에 독하거 더 애착을 사지고 더벌려고한다

     수가문제만은 아니다

    사회구조와 의식의 문제도 커다

    수가 올히면 더요구할것

    사람들의 돈요구는 더벌고 더받고싶어하지

    전반적인 사회인식 개조와 환경변화가 시급하다

    사회의 구조적문제 돈만능 자본주의 문제다

    전문직 자영럽 변호사 의사  및 공기업 긍등 고액 수입자들 세금 추징과 연봉상한제를 실시 빈부격차 해소 필요
  • 절망 05.04 23:14
    정말 절망적이다.

    이렇게나 빨갱이들이 많으니 원...
  • 의사 05.04 05:04
    희망만 가지고 있다가 결국 영국식으로 갈 거다 민도가 좌파에 더 가까운 나라임
  • 오사팔 05.03 16:23
    조은글 동의합니다. 병원투어하는일 없이 의사님 믿고 진료받고 의사님들도 행복하게.  국민들도 행복하게 조은 나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구가 줄어드니 중국에서 귀화한사람이 넘 많아요. 한국사람 건강하고 한국이 망하지 않기를 기원함
  • 엉산 05.03 11:05
    의사  신분을 공무원으로 바꾸고

    걸맞는 보수 책정하는게  맞다고 본다

    그런걸 알고  의대도  지원하고

    지금 시스템은 인간의 욕망에 궁민이 궁핍해질 수 밖에?
  • 구독자 05.03 10:40
    의새들이 영상장비기계값 빼먹을려고 마구 검사하라고함.환자야 그런줄 알지.의새가 하라니까.
  • 어찌 05.03 08:26
    의협, 당신들 핵심 의제는 정부가 제시한  의사증원은 발목잡기와 흠짓 내기묨 아닌가 의심스럽다. 실재 속내는 의료 수가에 있는 데 왜 솔직히 국민들께

    알리지 않나. 정부가 제시한 의사 증원은 정당한

    일이다. 의협은 바보같은 짓 그만하고 정잼을

    맘추고 환자 곁으로 가라. 그곳이 당신들이 설 자리리고 의제 다운 의제로 토론을 가지고 정부에 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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