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만 자율 선발…'2000명→1600명' 유력
전국 30개 대학, 내년도 모집 '의대 정원 확정안' 제출…총 4600여명 전망
2024.05.01 06:33 댓글쓰기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각 대학에 자율로 맡긴 결과, 국립대를 제외한 대부분 의대는 증원분을 고수하기로 했다.


국립대 역시 감소 규모가 정부에서 한정한 증원분의 최대 50%에 그쳐, 내년도 증원분은 16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 반발한 의대 교수들이 조만간 병원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는 등 교육현장은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 정원을 늘리기로 한 32개 대학 중 30개 대학이 이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최종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19일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각 대학이 모집인원을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허용했으며, 그 결정을 30일까지 대교협에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32개 대학 중 27개 대학이 대교협에 제출한 증원 규모를 밝힌 가운데, 이들 대학의 증원 규모는 기존 대비 377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증원된 국립대 9곳 중 8곳은 정부가 정한 최대 감소치인 50%를 채웠다.


구체적으로 증원폭이 가장 컸던 충북대는 증원됐던 정원 200명에서 최종 125명으로 줄었으며, 충남대 200명→155명, 전북대 200명→171명, 강원대 132명→91명, 경북대 200명→155명, 경상대 200명→138명, 제주대 100명→70명으로 줄었다.


국립대인 전남대는 의대 정원을 끝내 결정하지 못하고, 다음 달 중순까지 대교협에 제출키로 했다. 


반면 사립대 변동폭은 굉장히 적었다. 아주대(120명→110명), 성균관대(120명→110명), 영남대(120명→100명), 울산대(120명→110명) 등 4개 대학이 10~20명가량 소폭 감소했을 뿐 나머지 사립대는 원안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는 모집인원을 6월 1일 발표할 모집요강에 반영할 계획이며, 사립대 3곳은 제출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남대가 증원분을 50%(37명) 줄인다고 가정해도 내년도 증원분은 기존 2000명에서 16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 자율 선발에도 지칠 대로 지친 의대 교수들 '사직의 길' 예고 


국립대가 증원을 일정 수 줄이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의대 교수들 입장은 여전히 강경하다.


특히 충북대는 증원분을 50% 줄였지만 내년도 입학정원은 기존 대비 2.5배 증가하게 된다. 이에 충북의대 교수와 전공의, 학생 등 200여명이 지난 29일 대학본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김석원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5월 10일 마지막 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관계없이 병원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3월 27일 희망일을 5월 1일로 하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이제 지칠 대로 지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충북의대 교수 200여명 중 60%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김 교수를 시작으로 병원을 떠날 교수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도 따른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수뇌부 4명도 5월 1일부로 병원을 떠난다.


원광의대‧원광대병원 교수 110여명은 지난 29일 사직서를 재차 제출하며 "교수들의 조용한 사직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학생들 휴학과 전공의 사직이 실질적으로 이뤄진다면 교수 사직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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