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님, 의대 수업 본 적 있나요?"
이주영 의원 "현 시점 학생들 복귀해도 물리적으로 학사일정 이수 불가능"
2024.08.16 22:34 댓글쓰기



의사 출신 이주영 의원(개혁신당)이 교육부의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에 대해 "의대 공부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이 가이드라인을 보는 순간 의대 쪽과 협의를 안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주영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주영 의원은 "올해 의대 학사일정이 가능한가를 봐야 하는데, 이에 앞서 장관은 의대 수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본 적 있나"라고 묻자 이주호 장관은 "의대 방문을 많이 했다"면서도 "실제로 수업을 보기는 어려웠다"고 답했다.


이주영 의원이 "의대 커리큘럼을 열어 본적이 있나"라고 재차 묻자 이주호 장관은 "커리큘럼에 대한 토론은 많이 했지만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주영 의원은 교육부가 의대생들 집단유급을 막기 위해 지난 7월초 발표한 가이드라인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정부 측을 압박했다.


특히 빡빡한 의대 커리큘럼상 현 시점에서 학생들이 복귀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올해 학사일정을 이수하기 불가능하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이번 사태 이전 여러 의과대학 시간표를 보여주며 "이렇게 시간표가 단순명료하게 나올 수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교실을 안 옮겨 다니기 때문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대부분 2월 말에 개강을 일찍한다.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며 "방학도 길어야 1년 내내 합쳐서 7~8주 된다"고 설명했다.


"의대생들은 방학이 짧은데 그 와중에 학생 20% 정도는 재시를 친다"

"한 과목만 시험 잘 못봐 F면 유급" vs "글로벌 기준에 부합 안돼"


이주영 의원은 또 "짧은 방학에 학생 중 20% 정도는 재시를 친다. 전국에서 3000등 안에 드는 똑똑한 친구들인데 아예 재평가를 커리큘럼에 넣어 놨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월부터 지금까지 아무 것도 못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의대생이 모두 복귀한다고 가정하며 계절학기가 됐건 I학점이 됐건 끼워 넣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게 물리적으로 가능할 거냐"고 물었다.


이주호 장관은 "학교 측과 긴밀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집단유급을 피하기 위한 임시대책이다. 임시대책이지만 적어도 교육 질 저하는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 측과 협의하고 있는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주영 의원은 "질(質) 저하가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다. 일주일에 최소 이틀 이상 밤새도 재시를 봐야 하는 커리큘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학년 때 생리학, 병리학을 제대로 안 배운 상태에서 그 다음 학년에 넘어갈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단 한 과목만 F가 나와도 의대는 1년을 유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주호 장관은 "한 과목만 F를 받아도 진급 못 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다고 생각 안 한다"며 "이번에 의대교육 선진화를 하면서 교육과정도 조금 더 유연하게 해서 학생들 수요에 맞춰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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