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저지 등 '비대委' 결성…의료계 '내홍'
의협, 임총서 해당 안건 논의 및 의결 예정…"실효성 없다" 비판론
2024.08.26 12:29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또 다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선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원칙에 맞지 않고 실효성도 없다는 게 반대 이유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8월 31일 의협회관에서 '2024년도 긴급 임사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총회 안건은 두 가지다.


의대 정원 증원 저지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대응, 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와 전공의 지원 성금의 고유사업 예산 편성의 건이다. 


임현택 집행부가 의료현안 대응에 미진하다고 판단한 대의원회가 자체적으로 적극 대응이 가능한 비대위 꾸리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 이 같은 대의원회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비대위 구성을 위한 원칙에 맞지 않고, 단일대호로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사분오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의료포럼은 "의협 집행부 무능을 방관할 수 없기에 대의원회가 중심이 돼서라도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투쟁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원칙에 맞지 않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조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의협 집행부와 공존했던 수많은 비대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오히려 비대위와 집행부 간 내부 반목과 갈등만 드러나는 부작용이 더 컸다"며 "게다가 비대위는 특정 단체 대표의 사퇴나 탄핵 등을 비롯한 유고 상황에 만들어지는 것인데 현재 의협 집행부가 건재한 상황에서 비대위 결성은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인력과 재정을 의협 집행부의 결제와 협조를 받아서 운영해야만 하는 비대위가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회원들은 회의감을 가질 게 분명하다"면서 "지금같이 중차대한 시기에 비대위를 구성한다면 의협 집행부가 회원들의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면피성 조직이라는 지적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고 단합해 의료 현안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래의료포럼은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보다 현 집행부가 모든 것을 던질 각오로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철회를 이끌어내고 간호법을 저지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적극적인 투쟁에 나서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협 집행부는 사직 전공의 지원뿐만 아니라 정부 압박이나 국회 협의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없고 존재감이 미약하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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