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인 을지병원과 학교법인 을지학원을 산하에 두고 있는 을지재단이 3억원을 투입해 직원 교육 및 연수시설로 사용하던 '을지인력개발원'을 관광객 숙박시설로 변경한다.
유휴 교육용 재산을 수익용 재산으로 전환해서 재단 수익 증대를 도모하겠단 계획이다.
2일 을지재단에 따르면 재단운영본부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을지인력개발원 증개축(增改築)을 위한 예산을 심의, 의결했다. 앞서 교육부 승인을 받아 용도를 변경한 데 이어 구체적인 활용 방안과 집행 예산을 책정한 것이다.
재단에 따르면 개발원 증개축에는 총 3억원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설계용역비 건출 설계(전기, 통신, 기계설비, 소방설비, 인·허가비) ▲인테리어 설계 ▲리모델링 설계 용역비(용도변경, 증축허가, 에너지절약계획서, 기계설비, 전기통신, 소방설비 설계) 등에 각각 9900만원씩 소요된다.
을지인력개발원은 을지재단이 2004년 12월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에 건립한 직원 연수시설이다.
대지면적 2만1686m²에 건축면적 3387m², 연면적 1만204m² 규모로 동시에 3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주요 시설로는 교육동과 후생동, 숙소동, 주택동 등 4개 건물이 있으며, 310석 규모 대강당, 전산실습실, 분임토의실, 강의실, 식당 등이 분산 설치돼 있다.
재단은 당초 이 시설을 직원 교육 등에 활용하기 위해 건축했으나 해마다 늘어나는 고정비로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해왔다.
특히 시설 자체가 교육용 기본재산으로 분류돼 있어 수익용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재단은 2022년 6월 이사회에서 을지인력개발원을 수익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수익용 재산으로 변경하기로 의결하고 그 해 10월 교육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후 명칭도 '클리프 비치(Cliff Beach)'로 변경했다.
재단운영본부는 개발원을 다양한 수익 사업이 가능한 수익용 재산으로 용도를 변경하면서 대학 재정 부담을 줄이고 법인 수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을지인력개발원은 다양한 인프라로 숙박시설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양양 동호리 해수욕장과 양양공항까지 1분, 오색, 속초까지 25분, 설악산 국립공원까지 약 30분이 소요되는 교통 요지에 위치하고 있어 다양한 관광과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재단 측은 "그간 고정 관리비와 운영비 등으로 교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교육, 연구에 활용되지 않는 교육용 재산을 수익용 재산으로 변경해 대학재정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