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이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하이로닉을 인수하고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베트남 약국체인 인수하고,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미용 의료기기 사업까지 진출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하이로닉의 주식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양수 규모는 1600억 원이며 미래에셋벤처투자PE 등이 함께 투자할 계획이다. 동화약품은 9월 6일 계약 체결 이후 실사를 통해 12월 중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다.
하이로닉은 HIFU(고강도 집속 초음파,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RF(고주파, Radiofrequency) 기반의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개발,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으로, 병원용, 개인용 의료미용 기기 등 글로벌 수준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미용 의료기기 산업은 관련 기술의 발달로 피부 리프팅, 타이트닝, 지방 감소 등 성형수술 역할을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있으며,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산업이다.
동화약품은 "동화약품은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존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확장, 다양화해 향후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화약품은 앞서 지난 2020년 7월 척추 임플란트 제조업체 메디쎄이를 인수하며 의료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메디쎄이는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업체로, 매출의 80% 이상은 흉요추(Thoracolumbar: 등뼈와 허리뼈)용 척추 임플란트가 차지하고 있으며, 척추경 나사못 등 총 15건의 특허권을 비롯해 척추임플란트 등 13건의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
다만, 메디쎄이는 영업이익이 2021년 42억 원, 2022년 34억 원, 2023년 23억 원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화약품은 이번 인수로 향후 메디쎄이와 하이로닉 양사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미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약국 사업·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주력
동화약품은 최근 의료기기 사업 외에도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8월 베트남 약국 체인 운영 기업인 '중선 파마(TRUNG SON Pharma)'의 지분 51%를 391억1560만 원에 인수했다.
1997년 설립된 중선 파마는 베트남 약국 체인 운영 기업으로, 베트남 남부 지역의 약국 140여곳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7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일반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H&B 카테고리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중선파마 매출이 반영되면서 동화약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34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화약품은 '활명수', '잇치', '판콜' 등 일반의약품의 베트남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2026년까지 매장 수를 약 46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1월에는 셀트리온으로부터 일반의약품(OTC) 4종 사업권을 372억원에 사들였다.
이 외에도 동화약품은 지난해 3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에 5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동물의약품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