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위궤양 환자→"치매 발병 위험 3배 높아"
서울성모병원 강동우 교수팀, 소화성궤양 장기추적…제균치료 연관성 규명
2024.09.13 13:00 댓글쓰기

장(腸) 건강을 위한 헬리코박터 균 치료가 뇌(腦) 건강을 지키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한 위궤양이 치매 발병 위험을 약 3배까지 높여 조기 제균치료로 그 위험을 낮추는 게 핵심이다. 


강동우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제1저자),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5세~79세 총 4만7628명의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여부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도를 평가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소화성궤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으로 즈로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 서식한다. 혈관뇌장벽을 통과해 뇌내 신경염증을 유발하고 알츠하이머병 주요 병리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 침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 헬리코박터 감염 소화성궤양은 신경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고 장내균총(microbiome)에 변화를 일으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연령 범위에서 최초로 분석한 결과, 소화성궤양 환자는 건강대조군과 비교해 5년 및 10년 추적관찰에서 고혈압, 당뇨, 허혈성 심질환, 고지혈증과 같은 치매 위험인자를 통제한 뒤에도 전반적인 치매 발병 위험도가 약 3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령별 세부 분석 결과 60대와 70대 연령에서 특히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지연 치매 발병위험도 2배↑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가 위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주목해 제균치료 시기와 치매 위험도를 평가했다. 


위궤양 진단 이후 6개월 이내에 제균치료를 시작한 조기 제균치료군과 1년 이후에 제균치료를 시작한 지연 제균치료군을 5년 및 10년 추적 관찰하여 치매 관련 위험요인을 통제한 뒤 치매 발병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제균 치료가 지연된 군은 적시에 제균치료가 시작된 군과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는 주로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다. 치료 후 세균이 완전히 제거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화성궤양 질환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초기 연구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신경퇴행성 질환 병인과 연관성을 제시했으며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임현국 교수는 "소화기 질환과 신경퇴행성질환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고려할 때 감염성 위장 질환이 치매 발병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위장관 건강과 신경 건강의 상호작용 이해를 토대로 치매 예방과 치료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 과제 및 한국연구재단 창의도전연구 과제를 통해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노화학회 공식 학술지인 'Gero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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