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료대란으로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서도 전원 병원을 찾지 못한 경우가 7월 기준 475건에 달하며 전년대비 2.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더불어민주당)은 13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광역응급의료상황실 통한 전원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은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병원 이송 및 병원 간 전원을 위해 만들어진 컨트롤타워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서도 끝내 전원 병원을 찾지 못한 경우가 9%(475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2%(112건)보다 2.2배 이상 높은 수치로, 응급의료 이송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응급실 ‘진료불가’ 메시지 6만건 상회···9월 들어 더 악화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 표출도 늘었다. 주로 인력 부재 등 응급의료기관의 사정으로 진료가 불가능할 경우이며,
올해 9월 6일 기준 총 6만6122건의 ‘진료불가’ 메시지가 종합상황판에 표출됐다.
이는 이미 지난해 7만5622건의 87.4%에 달하는 수준인데, 연말까지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 6일까지 각 월별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 수를 보면, 전공의 사직이 시작된 2월 6750건에서 7월 8952건, 8월 9607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9월은 단 6일 만에 4217건을 기록해 그 심각성이 드러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만1065건(16.7%) ▲부산 9835건(14.9%) ▲경기 8675건(13.1%) ▲대구 8104건(12.3%) 순으로 많았다.
박희승 의원은 “응급실을 제때 찾지 못한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공보의, 군의관을 배치한다 해도 빠져나간 전공의의 역할을 온전히 채울 수 없어 배후 진료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응급실 문을 열어 두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모두가 한계상황이다. 정부가 더는 한가한 이야기를 해선 안된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