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 '정신건강 시장' 정조준
SK텔레콤·LGU+·KT 등 '멘탈케어 서비스' 개발 각축 신성장동력 모색
2024.10.03 06:52 댓글쓰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대규모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점차 성장하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취지에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은 최근 유쾌한프로젝트, 튜링바이오, 이몰로지와 '인공지능(AI) 멘탈케어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보유 중인 멀티모달 인공지능 기술과 유쾌한프로젝트, 튜링바이오, 이몰로지가 개발한 정신건강 탐지 및 치료 기술, 관련 솔루션 역량을 결합해 국민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협력 첫 과제는 음성 분석과 얼굴표정 분석을 통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징후, 주의·집중력 저하 현상 탐지 및 맞춤형 치료와 지원 등을 제공하는 기술 개발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각 사가 보유한 기술 노하우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정신건강 변화 탐지·분석 모델을 개발한다.


튜링바이오와 이몰로지는 정신건강변화 탐지와 디지털 치료기술, 유쾌한 프로젝트는 최적의 멘탈케어 솔루션 개발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또 펫서비스와 연계해 반려동물 사후 '펫로스(Pet loss)' 증후군을 겪을 수 있는 보호자들에게 스트레스 및 우울증 예방과 극복을 위한 AI 멘탈케어를 연계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로 확장도 구상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유쾌한프로젝트, 튜링바이오, 이몰로지는 AI 멘탈케어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해 정신건강 증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정신질환자 300만명…심리 상담 등 시장 규모 급성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정신질환(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조울증 등) 진료를 받은 사람 수가 300만명을 넘는 등 정신건강 문제를 토로하는 사람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에 심리상담 등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8억300만 달러(약 21조416억원)로, 오는 2030년 1817억9000만 달러(약 242조533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통신업계도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9월 인공지능 기반 멘탈 헬스케어 서비스 '답다(답장 받는 다이어리)'를 출시했다.


특히 답다는 출시 1년만에 5만 여명의 고객이 약 27만개 일기를 작성했다. 글자 수로는 약 6200만자에 이른다. 이는 소설책을 500여 권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답다는 고객이 자신의 감정을 일기로 작성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답장을 보내주는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110여 개 감정 중 자신에게 맞는 감정을 선택하고 2000자 이내 일기를 작성하면, 12시간 내로 AI 친구 '마링이'가 보낸 답장을 받을 수 있다.


답다는 고객이 자신의 감정상태를 더욱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AI 감정 분석 리포트를 작성해 제공하는 기능과 과거까지 연계한 종합적 답장을 제공하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KT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초거대 AI(인공지능)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멘탈케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KT는 이번 사업을 위해 한양대학교, 한양대학교병원, 성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 한국자살예방협회,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셀렉트스타 등 6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T 컨소시엄은 AI 엔지니어를 비롯해 뇌인지과학, 행동연구, 정신의학 등 각 분야 의료 전문가와 함께 일상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신건강 예방·관리 기반을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약 4년 동안 ▲실증 기반으로 정신건강 서비스 구축·개발·검증 ▲대국민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 기반 구축 ▲대국민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실증 및 사업화 방안 수립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에서 KT와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가 협력해 기능을 고도화한 AI 정신건강 플랫폼이 활용된다. 양 기관은 지난 1월부터 과기부 과제인 '비대면 정신건강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에 공동 참여해 멀티모달(Multi Modal) 데이터와 연구 노하우를 확보했다.


KT는 실증 과정에서 축적한 '리얼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a, 실사용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활동 콘텐츠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KT는 이번 과기부·NIPA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정신건강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AICT와 플랫폼 전문성을 강화해 헬스케어 사업영역을 넓히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