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부작용 '구강 점막염' 극복 가능성 제시
서울성모병원 조석구 교수팀, 국내 임상시험 통해 안전성·유효성 확인
2024.10.29 11:34 댓글쓰기

암 치료 부작용인 중증 구강점막염 치료 효과가 임상 과정에서 확인됐다. 그간 치료제가 없어 고통받던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팀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점막염 치료제의 국내 2a상 임상시험에서 약물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조혈모세포이식 환자(HSCT) 대상 점막염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인 MIT-001(과거명, 네크록스)에 관한 연구다. 


조석구 교수 주도로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다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지난 2021년 3월 의뢰사인 미토이뮨테라퓨틱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신약 후보물질인 MIT-001은 미토콘드리아를 표적으로 하는 페롭토시스(과량의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 괴사) 저해 기능을 지닌 저분자 화합물이다.


방사선 및 항암 치료 시 과량으로 생성되는 활성산소와 HMGB1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해 과도한 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구강 점막염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혁신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연구자가 의뢰사와 함께 비임상 단계부터 참여했고, 정부 R&D 과제를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특히 임상시험까지 주도하며 세계적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과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국가가 지향하는 산‧학‧연‧병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 2020년 이번 치료제 개발에 기반이 되는 기술에 대해 미토이뮨테라퓨틱스와 5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양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기술이전 후 조 교수 연구팀과 미토이뮨테라퓨틱스는 임상 2상, 3상 시험 승인에 필요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품 상용화를 위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조석구 교수는 “치료제가 없어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를 가장 괴롭히는 구강 점막염 신약으로서 뚜렷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조석구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 면역질환 융합연구 사업단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해당 기술을 개발했으며, 또 국내를 비롯한 주요 4개국(미국, 중국, 일본, 유럽)에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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