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반년만에 탄핵 위기에 처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회원들 마음을 돌리기 위한 사과 서신을 보냈다.과오를 만회할 기회를 달라는 요청이다. 잇단 ‘막말’ 등 불거진 거친 언행 논란을 잠재우려는 듯 SNS 계정은 삭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회장은 30일 보낸 대회원 서신에서 “불신임안이 대의원회에 발의돼 회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제 부덕의 소치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엄중한 상황에 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께 누를 끼친 점 백 번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회원들과 전공의들, 의대생들이 보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저의 잘못을 가벼이 여기고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 임 회장은 “다만 회원 여러분께서 부여하신 의협회장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간청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적전분열은 필패의 원인”이라며 “의협회장 탄핵은 결과적으로 내부 분열과 혼란만 가중하고 우리 스스로는 무력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 회장은 “불신임안 상정이라는 회초리를 맞으면서 저와 집행부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심기일전해 명실상부한 전문가 단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고, 신뢰받는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겠다. 임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전날(29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임 회장 불신임 안건과 의협 비대위 구성안 등을 상정하고 안건을 논의할 임시대의원 총회 일정을 내달 10일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