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학회, 전공의 수련 '4년→3년, 다시 4년' 고민
기간 단축 후 우려감···"외과의사 양산 아닌 양성해야, 재전환 논의 필요"
2024.10.31 12:45 댓글쓰기

“교수님, 저 외과에서 3년 동안 뭘 배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전공의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였던 대한외과학회가 다시 수련기간 확대라는 선택지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법(法) 개정과 정부 정책 등으로 전공의 수련시간은 현행보다 점차 줄어들 전망이지만, 이대로라면 제대로 된 외과의사를 양성하기 힘들다는 문제의식에 기인한다.  


31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외과 책임지도전문의 세션에서는 전공의 수련기간을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가르칠 전공의들은 대부분 모두 현장을 떠난 상태지만 오히려 이 때 책임지도전문의로서 후배·제자들의 더 나은 수련을 고민하자는 취지였다. 


외과 전공의 수술 수련시간 비율 '고작 7%'


경희대병원 외과 민선영 교수는 해외 국가와 우리나라 외과 전공의 수련 시간 및 기간을 비교하며 “수련 시간을 줄이면 수련 기간을 늘리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교수에 따르면 수련 기간은 한국은 3년이지만 영국은 8년, 미국은 5년이다. 주당 근무시간 제한은 각각 80시간, 48시간, 80시간이다. 


국가 범위를 더 넓혀 비교해도 근무시간이 짧을수록 수련기간이 긴 상관관계가 확인된다는 게 민 교수 설명이다. 


필수수술 개수와 수련 시간 비율도 상당한 차이가 나는데, 우리나라는 수련에 필요한 최소수술 건수가 매우 낮은 수준에 속한다. 


필수수술 개수는 ▲한국 300건 ▲영국 1600건 ▲미국 850건 등이고, 필수수술 수련 시간은 ▲한국 900시간 ▲영국 4800시간 ▲미국 2550시간, 수술 수련 시간 비율은 ▲한국 7% ▲영국 24% ▲미국 12.3% 등이다. 


그는 “우리나라 수술수련 시간 비율이 7%라는 건, 외과의사가 되고 싶어서 온 이들이 근무하는 기간 중 93%는 수술을 안 하며 보낸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3년 경험, 절대치 크게 부족···"4년제 재전환 논의 시작" 제기 


주 80시간 제한인 상황에서도 이러한데 향후 주 68시간, 주 48시간 등으로 줄면 필수수술 수련 비율은 각각 8%, 12% 등으로 높아지지만 수술 외 수련 시간은 1만시간 이상에서 9700시간, 6500시간 등으로 줄어든다. 


민 교수는 “80시간보다 더 줄어든다면 3년이라는 기간은 무리다. 아무리 잘 가르쳐도 경험의 절대치가 너무 적다”며 “양산이 아닌 양성을 위해 수련기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성모병원 외과 김성근 교수도 3년제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전공의들이 떠나 있는 지금, 외과의사를 제대로 양성하는 방안을 학회가 깊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3년제로 전환할 때는 없었던 변수가 바로 수련시간 제한”이라며 “수련기간 결과물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다시 4년제로 바꾸자고 하기에도 근거가 희박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수술, 어떤 환자, 어떤 상황까지 대처할 수 있을 때 전문의 자격을 줄지, 우리가 하고 있는 과정이 맞는 수련 과정일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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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난의 11.02 11:47
    어차피 외과를 안하는데 수련시간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 어휴 11.01 08:09
    어차피 전문의 되도 펠로우 시키면서 뭔ㅋㅋㅋ 안 그래도 안 가는 외과 아예 호흡기 떼겠단 소리네
  • 외과 10.31 17:28
    햇수가 문제겠냐 ㅋㅋㅋㅋ 니네가 3년이건 4년이건 노예짓만 시키고 수련은 안시켜준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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