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뇌질환 '감마나이프 수술' 효과 입증
서울아산병원 김영훈 교수팀, 하부 뇌(腦) 신경초종 환자 중 92% '종양 억제'
2024.11.04 17:19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김영훈 교수(오른쪽)가 감마나이프 수술 전 환자에게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고에너지 감마선을 병변에 조사, 뇌질환을 치료하는 감마나이프 수술이 장기 분석 연구에서 종양 억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김영훈 교수팀은 "희귀 질환인 하부 뇌(腦) 신경초종으로 감마나이프 수술을 받은 환자 60명을 약 53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약 92%(55명) 환자에서 종양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하부 뇌 신경초종은 두개골 하부에 위치하면서 삼킴, 발음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뇌신경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중증 삼킴 곤란 및 언어 장애, 운동 능력 실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에 1990년 아시아 최초로 감마나이프 수술을 도입한 이후 치료 효과가 높고 평생 삼킴 장애나 발음 장애 등 신경학적 후유증 발생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감마나이프 수술법 효과가 지속적으로 입증됐다. 


뇌종양 치료에서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최근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감마나이프 수술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하부 뇌 신경초종에 있어서 감마나이프 수술에 대한 연구 결과는 거의 없었다. 국내 뇌종양 환자 중 약 1% 정도만이 하부 뇌 신경초종 환자일 정도로 발생률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김영훈 교수팀은 지난 1994년 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하부 뇌 신경초종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감마나이프 수술을 받은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평균 52.8개월 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감마나이프 수술 후 최종 추적 관찰 시 60명 중 55명(약 91.6%)의 환자에서 종양 성장이 억제돼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하부 뇌 신경초종 환자 60명 중 경정맥공 신경초종 환자는 47명, 설하신경 신경초종 환자는 13명이었는데, 세부적인 질환별로 종양 억제 효과가 나타난 비율은 각각 약 91.5%(47명 중 43명), 92.3%(13명 중 12명)였다.


전체 하부 뇌 신경초종 환자 60명의 감마나이프 수술 후 무질병 1년, 2년, 3년 생존율은 각각 96.5%, 91.5%, 89.0%였다.


평균 53개월 추적 관찰 기간 후 중증 삼킴곤란, 운동능력 실조, 청각장애, 안면 마비 등 하부 뇌 신경초종 치료로 인한 신경학적 증상 여부를 분석한 결과, 60명 중 30명은 호전됐고 20명은 안정 상태였으며, 7명은 일시적으로 악화됐지만 큰 문제 없이 잘 회복됐다. 3명만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훈 교수는 "뇌종양 중에서도 발생률이 낮아 장기 치료 연구 결과가 없던 하부 뇌 신경초종 치료에서도 수술이 어려운 경우 감마나이프 수술이 시행돼 왔지만 연구 결과로서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서저리'에 최근 게재됐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