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국민의힘이 '여의정 협의체' 출범을 예고한 가운데 의료계 종주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협의체 출범 하루 전날 예정된 의협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현 집행부 탄핵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결과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여야의정 협의체 불참을 선언했다. 대신,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참여한다.
여기서 임현택 의협 회장의 탄핵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0일 오후 2시 의협회관에서 긴급 임총을 열고 임 회장 불신임 및 비대위 구성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 임 회장 불신임 안건이 부결되면 의협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는 불발된다. 반면, 해당 안건이 의결되면 의협은 일단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새롭게 투쟁을 이끌 비대위에는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등이 멤버로 참여,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도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의협 비대위가 사직 전공의를 중심으로 재구성되면, 협의체 참여 조건으로 내년도 의대증원 전면 철회 및 내년도 의대 입시 중단 등을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의료계 인사는 "비대위가 출범하면 전공의들도 대화에 참여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됐다"며 "전공의와 의대생, 교수, 개원의 등이 비대위를 중심으로 하나된 의견을 갖고 정부와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겨울이 오는 상황에서 더 이상 출발을 미루기는 어렵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하면 '여·의·정 협의체' 형태로 우선 출범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