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국내 첫 인공심장 수술 200례 돌파
중증심부전 환자 치료 분야에서 '좌심실보조장치' 게임체인저 자리매김
2024.12.25 16:54 댓글쓰기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인공심장으로 불리는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 수술 200례를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200번째 환자는 30대 남성 A씨로 출생 직후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받았으나 수년 전(前) 심부전이 발병했고 올해 초 중증으로 악화, 11월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에게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A씨는 최근 주치의인 순환기내과 김다래 교수 외래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한 결과, 일상 생활이 가능할 만큼 안정적이었다. 


삼성서울병원이 좌심실보조장치 수술 200례를 돌파하면서 중증심부전 환자 치료에서 좌심실보조장치가 게임 체인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흔히 '인공심장'으로 불리는 좌심실보조장치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 전국 각 병원에서 활발히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말기심부전으로 심장이식을 기다리기 어렵거나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대한심부전학회에 따르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과 비교해 2020년 0.77%에서 2.58%로 늘었고,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도 2002년 3.0명에서 2020년 15.6명으로 증가 추세다.


심장이식이 꼭 필요한 환자들이 많아졌으나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뇌사 기증자가 감소해 심장이식은 2019년 194건으로 정점을 찍고, 2022년에는 165건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만큼 좌심실보조장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2년 첫 수술 시행 후 이 분야를 선도하며 2016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인공심장 클리닉을 개설했다. 2020년에는 최신 인공심장 모델인 하트메이트3 수술도 성공했다.


12월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좌심실보조장치 수술 202례를 분석한 결과, 생존 퇴원율 95%, 3년 생존율 80%로 심장이식 후 생존율과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은 수술 200례 달성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고, 치료 전(全) 주기에 걸쳐 보다 체계적이고 고도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중증심부전 환자 치료는 수술 전후 철저한 관리와 함께 환자·의료진 간 긴밀한 협력이 치료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순환기내과 최진오 교수는 “중증심부전 치료 접근성과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관리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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