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을사년 제약사 '뱀띠 오너·CEO' 주목
41년 조의환·최승주-53년 김한기·이동일-65년 김형기·성무제-77년 이창재·임종훈 外
2025.01.06 05:20 댓글쓰기

(왼쪽부터) 조의환·최승주 삼진제약 회장·김한기 신신제약 회장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제약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뱀띠 오너 및 전문경영인(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당장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 환율 상승 등 원료의약품 수급 차질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가 간 협력 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선지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바꿔줄 뱀띠 오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계 뱀띠 오너엔 중견사를 비롯 대웅제약 등 대기업에도 일부 포진해 눈길을 끈다.


'노익장' 41년생 조의환·최승주···53년생 김한기·이동일


가장 오랫동안 회사를 이끈 뱀띠 오너는 1941년생으로 삼진제약 공동 창업주인 조의환, 최승주 회장이다. 두 창업주는 1968년 삼진제약 공동 창업 이후 6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들 2명의 창업주들은 임기만료로 이사회에서 물러났고 오너 2세 조규석·최지현 사장이 사내이사에 오르며 경영 승계에 나섰다. 하지만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으며 경영 자문도 이어가고 있다.


신신제약의 경우 1953년생 김한기 회장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신신제약 창업주인 고(故) 이영수 명예회장 사위이며 1986년 신신제약에 입사했다.


김 회장은 2003년 대표에 오른 이후 이 명예회장과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R&D(연구개발) 역량을 키웠다. 2022년에 회장 취임한 이후 현재 오너 2세 이병기 대표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대한약품 이동일 부회장은 1953년생 전문경영인으로서 창업주 일가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보령과 삼성그룹, CJ제약사업본부 등을 거친 제약사업 경영 전문가다.


지난 2008년까지 CJ그룹 제약사업 부문을 총괄하다가 2009년부터 대한약품 사장으로 옮겨 회사를 이끌었다. 실적에 있어 무난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고령으로, 은퇴 가능성도 일부 나온다.


(왼쪽부터) 김형기 셀트리온 부회장·유영호 셀트리온제약 대표이사·성무제 에스티팜 대표이사
65년생 오너들 김형기·유영호·성무제


김형기 셀트리온 부회장은 1965년생으로 셀트리온 오너 일가인 서진석 이사회 의장, 기우성 부회장과 함께 셀트리온을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창업 당시부터 셀트리온 글로벌 성장 일등공신으로, 2018년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로 재직할 당시에도 5년 연속 실적 성장세를 이끌며 주목 받았다.


셀트리온에서 2024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세계 매출 1조를 달성한 ‘램시마’, 그리고 램시마 피하주사(SC) 제형인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계열사 셀트리온제약 유영호 대표이사는 1965년생이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한일약품 중앙연구소에 입사 후 개발 업무를 시작으로 공장장까지 다방면에서 업무 역량을 쌓았다. 


1965년생 에스티팜 성무제 대표는 신약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고려대 화학과 졸업 이후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다양한 신약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성 대표는 2017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노바티스 경구용 유방암치료제 '키스칼리'(Kisqali) 공동개발에도 공을 세웠다.


지난해 에스티팜 대표로 선임된 이후 성 대표는 기존의 역량을 기반으로 현재도 신약 개발 사업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이원석 대한뉴팜 대표이사
'젊은 뱀' 77년생 이창재·임종훈·이원석-89년생 윤인상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1977년생으로, 2022년부터 대웅제약을 이끌고 있는 젊은 뱀띠 전문경영인(CEO)다. 이 대표는 대웅제약에 입사해 ETC본부 소장, 마케팅 본부장, 부사장까지 거친 ‘대웅맨’이다.


이 대표는 대웅제약의 국내 영업·마케팅을 이끌며 실적 성장을 책임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실적 갱신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을사년에는 마찬가지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의 연간 처방액 1000억원 달성, 당뇨병 신약인 ‘엔블로’의 SGLT-2 제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한미약품 고(故) 임성기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1977년생으로 뱀띠 오너다.


다만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대표 취임 이후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격화시키면서 논란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리더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젊은 오너 이원석 대한뉴팜 대표이사도 1977년생으로, 창업주 이완진 대한뉴팜 회장 장남이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대표는 대표 취임 전(前) 대한뉴팜 경영관리본부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2004년 대한뉴팜에 입사한 후 해외사업팀, 재무팀, 경영관리팀 등 부서를 거치며 두루 경험을 쌓았다.


대한뉴팜은 의약품‧동물약품 제조·판매 업체로 이 대표는 기존 사업과 함께 바이오신약 확대를 비롯 미래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사업부 간 시너지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뱀띠 중 가장 젊은 오너인 휴온스그룹 오너 3세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전략기획실장 상무는 1989년생이다. 윤 상무는 신사업 담당 법인의 이사회 등에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 장남인 윤 상무는 미국 에모리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휴온스에 입사해 로컬사업본부, 마케팅실 등을 거쳤다. 현재 그룹 신사업 곳곳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022년경 임원으로 승진한 데 이어 2년 만에 상무에 올랐다. 특히 최근 휴온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팬젠 인수를 마무리했는데, 윤 상무도 팬젠 이사회에 합류했다. 


윤 상무는 단순히 경영 수업을 받는 것을 넘어 신사업 등 전반에 영향력을 갖추면서 승계를 위한 작업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윤 실장은 간편식 법인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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