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의대정원 조정을 놓고 정부와 정치권이 움직이면서 입시업계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 2001년 이후 최대 규모 재수 이상 수능에 도전하는 이른바 'N수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입에서 N수생은 20만2762명으로 예상된다.
수능이 도입된 1994학년도 이래 N수생이 20만명을 넘은 건 2001학년도까지 총 8번이다. 2002학년도부터 2025학년도까지 지난 24년 간 N수생은 10만명대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의대 증원이 이뤄지면서 2025학년도 수능에서는 N수생이 18만1893명을 기록, 전체 수험생의 34.8%를 차지했다.
이번 입시에서 의대에 진학하지 못한 수험생의 재도전과 재수, 반수를 통한 상위권 대학으로의 재도전이 잇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이 변수가 N수생 유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2026학년도 대입 수능에서 N수생 규모는 통계적 수치 흐름 상 20만명을 돌파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고 내다봤다.
실제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는 정시 전형으로 1499명을 모집했는데 여기에 1만519명이 몰렸다.
전체 지원 건수가 최근 6년 만에 1만건을 돌파했고 평균 경쟁률은 6.6대 1이 나오며 의대 증원에 따른 열기를 방증했다.
한편, 정부가 대략적으로 내놓은 2026학년도 정원 확정 시기는 3월 이전이다. 신입생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을 고려해 조속히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거점국립대 총장 등과 만나 의대 교육 정상화에 각별히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2025학년도 국립대 신입생은 1학기 휴학이 불가하기 때문에 3월 신학기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며 "대학의 안정적 교육 준비와 대입 안정화를 위해 내년 정원을 조속히 확정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교육부 장관께서 정원 결정 시기를 2월 초라고 밝혔는데, 3월 신입생이 들어오기 전에 결정돼야 하는 건 맞다"며 "그 전에 빨리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국회에서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감원' 가능성도 포함해 재조정하는 내용의 법안의 심사를 시작했다.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를 설치하고 의대 정원 결정 시 이를 존중하는 내용의 '보건의료인력지원법', '보건의료기본법' 등 여야에서 나온 총 4건의 법안이 이달 14일 공청회를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