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조기 진단에 소변을 이용한 DNA 검사가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은 "국내 10개 의료기관 혈뇨 환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를 시행한 결과, 고위험 방광암 진단에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4일 밝혔다.
방광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방광 내시경 검사가 표준 검사로 활용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특히 성인 남성의 경우 검사 중 통증이 매우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방광 내시경 검사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보조 검사법이 연구됐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여러 소변 바이오마커 검사법은 진단 정확도가 낮아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미세 또는 육안 혈뇨 증상을 보여 방광 내시경 검사가 예정된 1099명을 대상으로 자연배뇨 소변 20ml를 이용해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 결과와 기존 검사법인 소변 NMP22 검사, 요세포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유전자 활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인 메틸화 변화 패턴을 분석해 암세포를 찾는 방법이다.
그 결과 1099명의 혈뇨 환자 중 219명이 방광암으로 진단됐고, 이 중 176명은 재발 및 전이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방광암 환자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고위험 방광암 진단에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 민감도는 89.2%로 나타났다.
기존 검사법인 NMP22 검사가 51.5%, 요세포 검사가 39.7% 민감도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가 38~50% 더 높은 수준으로 훨씬 높은 확률로 환자를 정확히 선별해낸다는 것을 뜻한다.
또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특이도는 87.8%였으며, NMP22 검사는 91.6%, 요세포검사는 99.5%로 측정됐다. 특이도는 실제로 질병이 없을 때 질병이 없다고 진단할 확률을 의미한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최근 발표된 방광암 진단을 위한 소변 바이오마커 연구 중 가장 대규모로 진행된 다기관 연구로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높은 정확도를 최초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인갑 교수는 "방광암 조기 진단은 환자 예후에 매우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방광 내시경 외에 정확도가 높은 비침습적 검사가 없었다.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기존 소변 바이오마커 검사법보다 정확도가 훨씬 높아 향후 방광암 조기 진단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광암 조기 진단에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가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방광암 치료 후 재발 모니터링을 받는 환자들에게 고통스러운 방광 내시경 검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AMA 온콜로지'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