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체인 케이피에스가 제약바이오 업체로 간판을 바꾼다. 지분 전량을 인수해 자회사가 된 회사의 흡수합병을 통해 본업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케이피에스는 한국글로벌제약을 소규모 흡수합병 하는 계약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승인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케이피에스는 이를 통해 본업을 제약바이오 사업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앞서 케이피에스는 지난해 11월 한국글로벌제약 지분 96% 가량을 취득했는데, 흡수합병을 위해 지난달 남은 지분 전량을 취득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존속회사인 케이피에스는 한국글로벌제약이 영위하던 고지혈증 치료제 '글로스타정' 외에도 소화기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ETC)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글로벌제약은 ETC 영역에서 입지가 작지 않다. 허가 품목 183개 중 173개가 ETC 품목으로, 케이피에스 입장에서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해 활용 가치가 더욱 클 수 있을 전망이 나온다.
이미 케이피에스는 자회사 빅씽크테라퓨틱스, 알곡바이오를 두고 바이오 사업을 추진해왔다.
김하용 케이피에스 총괄대표, 김성철 바이오부문 대표는 '리보세라닙' 개발사 경영진 출신으로 2020년에 케이피에스를 인수했다. 이번 제약사 합병은 제약바이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기존에 인수했던 빅씽크테라퓨틱스는 유방암 신약 너링스정(성분명 네라티닙말레산염)을 판매 중이며, 지난해 연 매출 100억원 넘어섰다. 현재 보령과 협업하고 있다.
이 약은 미국 바이오사가 개발한 경구용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2017년 FDA으로부터 항암 신약으로 승인 받았고, 2021년 빅씽크가 국내에 도입했다.
또 다른 자회사 알곡바이오는 김성철 대표가 신약 개발 및 임상을 이끌고 있다.
알곡바이오는 엽산수용체 알파를 표적하는 저분자 항암신약 후보물질 '이데트렉세드'와 암줄기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단백질 'TM4SF4' 타깃 항체 항암제 'AGK-102' 등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난소암 치료제 이데트렉세드는 임상 1상을 끝낸 상태로, 2023년 보스터사이언티픽의 자회사 BTG인터내셔널로부터 독점 개발 및 판매권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케이피에스는 이번 흡수합병과 더불어 다수 바이오 자회사 후보물질 등을 활용한 신약 개발과 기술이전 등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하용 케이피에스 총괄대표는 "한국글로벌제약과 합병은 바이오테크 기업 변신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영업 품목을 늘리고 자체 생산 품목을 극대화 시키는 구조를 만들어 단기적으로 매출1000억원까지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