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에 의사가 아닌 첫 의대생 임원이 탄생했다. 전공의 부회장 임명에 이어 세대를 아우르는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의협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강기범씨를 신임 정책이사로 임명했다"고 6일 밝혔다.
김택우 의협회장은 "현 의료사태 당사자가 의대생들인데도 정작 의협 의사결정 구조는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대생은 차세대 의료 주역이자 의협 예비 회원들로, 이들이 의료정책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경험을 통해 회무 역량을 쌓고 소속감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선거 당시 의대생에게도 협회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의 협회 업무 참여 기회를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강기범 신임 이사는 1999년생으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강 이사는 "정책이사로서 예비 의사들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의학교육 체계 및 의사국가고시, 인턴제 등 의대생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협은 향후 전공의와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의 폭넓은 참여와 의견 수렴을 통해 현안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